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하루 남았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KBO리그 10개 구단은 다음날, 25일까지 KBO에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일단 재계약 의사를 전한 뒤 다음 달 31일까지 계약을 마치면 내년 시즌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많은 이들이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물론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서 무조건 내년 시즌 함께하는 건 아니다. 좋은 예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를 떠난 펠릭스 피에. 한화는 재계약을 원했으나 피에 측에서 점점 무리한 금액을 요구했고, 결국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야구규약 제10장 독점교섭 기간 보류권 A항에 따르면 원소속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거부한 선수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구단이 보류권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하려면 원소속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3년까지는 보류권이 5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2년으로 축소됐다.
각 구단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뒀다. 이미 제이크 폭스(한화) 앤서니 스와잭, 데이빈슨 로메로(이상 두산) 앤드류 브라운(SK), 브래드 스나이더(넥센)는 결별을 확정했다. kt는 슈거 레이 마리몬, SK는 헥터 고메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과 일찌감치 계약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했다.
아직 재계약 여부가 확실치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로 kt는 마리몬을 영입했지만 댄 블랙, 크리스 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 중 누가 떠날지 모른다. 앤디 마르테는 재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를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 미치 탈보트는 검토 중이다. 루이스 히메네스, 헨리 소사와 재계약한 LG는 루카스 하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끝낸 넥센은 앤디 밴 헤켄이 일본 진출을 선언해 머리가 아파졌다.
일단 오는 30일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보류선수 명단은 구단별 재계약 대상 선수다. 이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는 일단 재계약 검토 대상자.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은 대부분 방출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 신고선수로 전환되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가 이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즉 짐을 싼다는 얘기다. 30일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면 적어도 누가 떠날지는 정확히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시즌 kt 포함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는 총 30명(kt 2명, NC 4명)이었다. 이들 중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이상 NC)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이상 두산)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밴헤켄(넥센) 트래비스 밴와트(SK) 앤디 시스코(kt) 브렛 필(KIA)까지 10명이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비율로 따지면 33.3%. 이들 중 찰리와 마야, 시스코는 부진, 밴와트는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