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예능 트렌드? 장르의 결합 혹은 파괴 [창간특집①]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시청자의 입맛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하는 장르가 또 있을까.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고도의 창의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쿡방' '먹방' 열풍이 불어닥친 것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쌍방향 소통 예능이 파란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MBC '무한도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방송에서는 '리얼(Real)'을 표방한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쏟아냈다. 이러한 경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이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인기도, 영광도 그리 오래갈 순 없었다. 지금 인기가 있다고 한들, 과연 그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이들은 항상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지만, 대다수는 대중의 무관심 속에 소리없이 사라졌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제는 평일 예능과 주말 예능 모두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 한 상황이다. 여기에 케이블과 종편에서 쏟아내는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미 지상파 예능의 인기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절실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장르와 장르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관찰 예능과 토크쇼를 결합한 SBS '동상이몽'은 현재 정규 편성돼 방송 중이고,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 KBS 2TV '프로듀사'는 방송 중에도, 종영 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도 종편에서는 시사와 예능이 결합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고, 예능과 다큐, 라디오, 시트콤 등 포맷을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결합의 형태로 제작돼 이목을 끌려 했다.

한 예능 PD는 "장르와 장르의 결합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장르와 장르의 결합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의 결합까지도 고려하며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어차피 정답은 없는 상황에서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한도전' '런닝맨' '동상이몽' '프로듀사' 스틸. 사진 = MBC KBS S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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