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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인터뷰1에 이어서...
지난 11월 2일,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일부 연기자들이 제작진과 불화를 일으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경쟁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러한 소식은 곧 '개콘'의 위기설에 다시금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됐다.
시청률 하향 곡선을 그리는 와중에 나온 소문이었기에 대중은 확인되지 않은 기사만 보고 '개콘은 위기다'라고 느낄 게 뻔했다. 당시 조준희 PD도 관련 기사를 봤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본인도 모르는 일이었고, 단 한 번도 불화라고 할만한 일이 '개콘' 내부에선 없었기 때문이다. 조 PD는 "우리와 '코빅' 사이 이동은 자유로운 편이다. 지금까지 많이 이동했지만, 불화를 겪은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개콘'은 어떻게 될까? 조 PD는 "방송 시간은 길어졌지만, 예전처럼 짧게 보고 크게 웃을 수 있도록 콤팩트하게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물론, 코너가 바뀌는 건 원래 계속 해나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좀 더 간결하게 만들어 지금의 모바일 트렌드에 맞게 다시금 화제성을 키워보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판 개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원래 있는 걸 편집 안 된 버전이라든가 그런 걸 할 생각은 없어요. 아예 다른 걸 보여줘야 합니다. 방송이 아닌 온라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무궁무진한 소재를 이용해 개그맨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준다는 생각으로 만든다면 아마도 많은 개그맨들이 대중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클립이나 혹은 3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거나, 직접 생방송을 하는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콘'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다름 아닌 '사람'에 있다. 아직도 수많은 개그맨들이 '개콘' 무대에 오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 PD는 "코너를 한 두 사람이 짜는 것보다는 열 사람이 함께 짜는 게 더 결과가 좋지 않겠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품질이 더 좋게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게 우리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결국은 그 아이디어를 연기하고 살리는 것도 그들이다. 그런 개그맨풀이 우리가 가진 가장 풍부한 자원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지금의 '개콘'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 전체를 좋게 봐달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지금의 '개콘'에도 볼만한 코너가 많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볼만한 코너들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 작업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너 안에서는 트렌드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거 잘나가던 때의 '개콘'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 하는 '개콘'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개그콘서트'-'코미디 빅리그' 로고, '개그콘서트-유.전.자/HER' 방송 장면. 사진 = KBS, tvN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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