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서툴지만, 사랑’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이미 사랑 중인 사람을 위한 영화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하며, 순수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서툴지만, 사랑’은 우연히 시작된 만남, 안타깝게 놓쳐버린 인연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엇갈린 사랑까지, 사랑에 서툰 네 남녀에게 일어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효주의 일본 스크린 진출작으로 아이바 마사키, 에이쿠라 나나, 이쿠타 토마 등 일본 대표 스타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매 작품마다 따뜻하고 담백한 감성으로 사랑 받아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관객들이 궁금한 건 한효주의 모습일 것. 영화 ‘뷰티 인사이드’, ‘쎄시봉’, ‘반창꼬’ 등의 한국영화에서 멜로퀸 매력을 발산했던 한효주는 ‘서툴지만, 사랑’에서도 아이바 마사키, 이쿠타 토마와 멜로 라인을 형성하며 아름다운 여배우 한효주의 면모를 뽐낸다.
한효주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예쁜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덕분에 히카루(아이바 마사키)가 꿈속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라 직감, 첫 눈에 반한다는 설정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역대급 비주얼로 꼽을 수 있는 ‘뷰티 인사이드’ 보다는 못하지만 ‘서툴지만, 사랑’의 한효주 또한 첫사랑의 여인이 되기 충분하다.
또 한국영화와 전혀 다른 색을 지닌 영화임에도 극에 녹아들어 안정적 연기를 선기를 선보인다. 상당 부분 일본어 연기를 하는데, 그럼에도 큰 무리 없이 감정선을 이어 나간다.
아쉬운 점은 도쿄에서 열리는 ‘성탄 전야 빛의 축제’의 총 책임자로 일본에 오게 된 한국인 소연이라는 설정 때문에 일본 배우들 사이에서 약간 겉도는 느낌을 안긴다는 것. 여기에 주인공 히카루가 소꿉친구인 안나(에이쿠라 나나)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기능적 캐릭터로 등장,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선방한 한효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일본 더 나아가 해외 영화에서 활약할 한효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자면 아름다운 영상미와 이누도 잇신 감독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감성, 아름다운 영상미로 완성된 멜로 영화다. 애니매이션과 실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출은 유치해보이기 보다는 재기발랄함으로 다가와 한국영화와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쑥맥남 히카루의 모습을 통해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순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내달 10일 개봉.
[영화 ‘서툴지만, 사랑’ 포스터와 스틸. 사진 = 이수C&E, 블루미지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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