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대혈투였다.
2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 하이라이트인 MVP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주인공이 됐다.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획득, 44표를 받은 박병호를 6표 차이로 제쳤다.
올해 MVP 트로피는 누가 품에 안을지 쉽게 예측이 되지 않았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모두 워낙 뛰어난 성적을 올렸기 때문.
테임즈는 지난해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시즌에 비하면 이는 초라한 성적일 뿐이었다. 테임즈는 올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 .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을 남겼다.
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득점 1위, 도루 5위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KBO리그 전인미답의 40-40을 달성했으며 최초로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 2차례를 기록했다.
박병호도 밀리지 않았다. 2012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는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이 됐다. 지난해 자신이 최초로 이뤄낸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동시 등극 기록을 넘어선 것.
이로 인해 사상 3번째 결선투표가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어느 선수도 과반을 넘지 못하면 현장에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러한 경우는 득표수로 수상자를 가린 1996년 이후 올해 전까지 단 2번에 불과했다.
1998년과 2001년이 그 때. 1998년에는 타이론 우즈(당시 OB)와 김용수(당시 LG)가 접전을 치렀다.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모두 우즈가 근소하게 앞서며 사상 최초 외국인 MVP가 됐다.
2001년에는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결과가 바뀌었다. 1차 투표에서는 신윤호(당시 LG)가 35표를 얻어 33표를 받은 이승엽(삼성)을 앞섰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이승엽이 33표를 받으며 29표에 그친 신윤호를 눌렀다.
이후에는 모든 MVP들이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으며 여유있게 MVP에 등극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올해 역시 결선투표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효표 99표 중 정확히 과반인 50표를 획득했다. 44표를 획득한 2위 박병호와는 단 6표 차이였다.
그야말로 대혈투 속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테임즈였다. 비록 시즌 때 타격이나 투표에서는 너무나 뜨거운 경쟁을 펼쳤지만 시상식 때는 서로에게 꽃다발을 주며 훈훈한 모습을 남겼다.
[박병호(왼쪽)와 에릭 테임즈.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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