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최근 충무로에는 남자배우들의 강한 티켓파워로, 여배우들의 기근,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걱정어린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여러 여배우들의 올해 활약은 두드러졌다.
▲ 한효주, 123명의 우진과 따뜻한 멜로호흡
한효주는 '쎄시봉'에 이어, 지난 8월 개봉한 백감독의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홍이수 역을 맡았다. 최근 한국영화계에는 범죄 스릴러, 액션 등이 줄을 이어 개봉했지만 단비처럼 감성멜로 '뷰티 인사이드'가 등장, 이를 바랐던 관객들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극중 한효주는 자고나면 얼굴, 성별, 직업 등이 모두 바뀌는 123명의 우진과 호흡했다. 특히 이동욱, 김대명, 이범수, 김상호, 박서준, 천우희, 유연석, 우에노 주리, 고아성 등 다양한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튀지 않고 물감이 스며들 듯 따뜻한 이수의 감성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어 그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호흡을 맞춘 유연석, 천우희 등 배우들과 2016년 '해어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박보영, 소녀벗고 현실감 입었다
올해 20대 젊은 여배우 중 가장 바쁜 행보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세배우 박보영은 '늑대소년' 이후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그동안 가졌던 소녀스러운 이미지에서 탈피, 당돌한 처녀귀신 캐릭터와 소심한 주방보조를 오가는 캐릭터를 제대로 펼쳤다.
이어 영화 '돌연변이'에서는 '폭행몬스터'라는 범상치 않은 아이디로 악플을 남기는 주진 캐릭터로, 생선인간 박구를 보호하는 조력자로 출연했고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는 연예부 신입기자로서 그 나이대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열연을 보였다.
▲ 박소담, 뭘 그리든 표현되는 도화지 신예
박소담은 데뷔 2년만에 충무로의 별로 자리잡았다. 올해 '쎄시봉', '베테랑'에서 스쳐지나가듯 여고생1과 앳된 막내 역할로 출연했던 박소담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이미 한예종에서는 김고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우로 주목받았던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악귀가 씌인 여고생 영신 역을 맡아 섬뜩하고 무서운 열연을 보여줬다. 장재현 감독은 "도화지같은 깨끗한 배우였기에, 스태프들의 만장일치로 영신 역에 발탁됐다"고 밝혔다. 김윤석, 강동원과의 대립에서도 느슨해지지 않고 관객들에게 공포와 긴장감은 안겼다.
▲ 류혜영, 충무로의 별·tvN 스타 '두 마리 토끼'
류혜영은 올해 영화 '그놈이다'에서 주원이 분한 장우 캐릭터와 애틋한 남매애를 드러냈다.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는 물론, 살해된 채 장우에게 발견되는 장면을 위해 4시간 이상 수중촬영 장면도 불사하며 열연을 보였다.
류혜영은 이어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역할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에서는 일찌감치 기대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던 류혜영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스타로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신원호 PD에게 발탁, 성보라 캐릭터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또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어화'에서도 김옥향 역으로 출연한다.
▲ 이유영, 선택부터 연기까지 과감하다
올해 영화 '간신'에서 매력적이지만 강한 권력의 탐욕으로 극의 갈등을 드러낸 설중매 역을 맡은 이유영은 쉽지 않은 캐릭터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이후 영화 '그놈이다'에서는 차별화된 긴장감으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유영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봄'으로,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스태프들과 제작자들에게 수상의 공을 전하며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 배수지, 국민첫사랑 아닌 진짜 배우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국민첫사랑녀로 주목받은 수지가 올해에는 더욱 배우로서 무장한 영화 '도리화가'로 약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첫 사극에 도전한 수지는 조선 말기, 소리꾼이 되고 싶은 소녀 진채선 역할을 맡아 미쓰에이 수지가 아닌 '배수지'로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수지는 진채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1년 동안 판소리 연습에 매진했고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그의 노력이 담겼다. '건축학개론'에서는 한가인의 아역으로, 가만히 있어도 첫사랑의 감성을 안겨주는 역할이었다면 '도리화가'에서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했고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인정받았다.
[한효주 박보영 박소담 류혜영 이유영 배수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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