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제 막 데뷔 1년을 넘긴 신인배우 여회현의 눈빛은 뜨겁게 빛나고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데뷔한 여회현은 최근 MBC 아침 일일드라마 '이브의 사랑'까지 마치며 서서히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었다. 여회현은 '이브의 사랑'에서 주인공 윤세아의 친동생 진도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명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덕혜옹주'에서 손예진(덕혜옹주 역)을 반드시 조국으로 데려와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운동가 박해일(장한 역)의 소년시절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여회현은 김소현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인터뷰를 위해 여회현을 만난 곳은 대학로였다. 그는 이곳에서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었다. 벌써 드라마 영화 광고에 공연까지 섭렵한 그는 여전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연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여회현은 "호흡도 길고, 고정으로 들어간 작품이 처음이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난 6개월간 '이브의 사랑'과 함께 한 소회를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회현에게 '이브의 사랑'은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갓 데뷔한 신인배우가 6개월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이브의 사랑'과 함께 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여회현이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한 작품에서 복수 멜로 로맨스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수많은 선배 연기자들과의 인연이라는 재산까지 얻을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일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원래 출연하기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미끄러지고 힘들게 들어온 작품이 바로 '이브의 사랑이었어요. 나름 시련을 맛보고, 이 바닥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됐죠. 사실 제가 정말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선생님 선배님들이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셨어요. 현장 분위기는 진짜 최고였습니다."
여회현은 '이브의 사랑' 캐스팅 직후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배우 박진희로부터 특별 연기 과외를 받기도 했다. 일찍이 박진희 역시 여회현을 유망주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직접 자신의 집으로 여회현을 초대한 박진희는 열과 성을 다해 후배의 연기를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희 선배님은 정말 너무 좋으세요. 선배 혹은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배우 대 배우로서 가르쳐주세요.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박진희 선배님은 '이 느낌 어때? 저런 건 어때?'라며 함께 접근해주시니까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저 스스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아요."
짧은 경력이지만, 부지런한 탓에 적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여회현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공부한 재원이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을 갔다가 연기와 인연을 맺은 여회현은 고양예술고등학교 연영과를 거쳐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연기 공부를 했음에도 연기자로서의 꿈은 그리 확신할 수 없었다.
"사실 처음 제가 예고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진지하게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학원을 보내주셨죠. 그리고 예고를 진학하는 조건으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이 생각보다 쉽진 않았죠. 그러다 대학에 진학했고, 공연 중 우연히 지금의 소속사와 만나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여회현은 현재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연기 공부 중이다. 어린 나이이지만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잘 못해도 용서가 되지만, 이곳에서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무거운 중압감과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못하면 안되는 거다. 그래서 더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게 학교 다닐 때와 차이라면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회현은 내년까지 연기로 꼭 승부를 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기자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게 그의 현재 목표다. 그래서 내 후년에는 더욱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는 굳은 믿음도 드러냈다.
"두 가지 꿈이 있어요. 하나는 저 스스로가 만족하고, 여유도 좀 갖고,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고의 찬사잖아요? 꼭 그런 배우가 될 겁니다."
[배우 여회현. 사진 = 코스타엔테터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