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강산 기자] "본인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뛰느냐가 관건입니다."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서울 우리카드-구미 KB손해보험전이 열린 24일 장충체육관. 경기 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내전근을 다친 외국인 선수 군다스 셀리탄스에 대해 "오늘 경기에 나간다. 완벽하게 회복한 건 아니다. 경미한 부상인데, 본인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뛰느냐가 관건이다. 경기에 나갈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군다스는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 1세트 16-16 상황에서 자진 교체를 요청했다. 검진 결과 내전근 부분 파열. 우리카드 입장에선 그야말로 초비상이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재미를 전혀 못 봤던 우리카드. 군다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1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3.36득점 공격성공률 47.51%로 나름 역할을 해줬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그보다 큰 악재는 없었다. 어찌됐든 군다스는 이날 KB손해보험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세트에는 다소 흔들렸다. 3득점에 그쳤다. 공격점유율 37.5%를 보였지만 성공률은 33.3%에 불과했다. 범실을 4개나 저질러 속된 말로 까먹은 게 더 많았다. 반대편에서 최홍석까지 4득점 공격성공률 36.36%로 부진하다 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터 이승현과의 호흡도 좋지 않았다. 이단 연결도 완벽하게 때리지 못했다.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새 사람이 됐다. 46.15%의 높은 점유율에도 9득점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했다. 바뀐 세터 김광국과의 호흡이 매끄러웠다. 특히 24-23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성공한 오픈공격이 백미였다. 요행이 아닌 정면돌파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군다스의 활약 속 우리카드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군다스는 3세트에서도 5득점 공격성공률 55.56%로 맹활약했다. 공격점유율은 34.62%. 나경복(26.92%), 이동석(23.08%)과 점유율을 나눠가졌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오픈공격이 일품이었다. 4세트에서는 몸을 던져 공을 살려내기도 했다. 부상 우려를 스스로 상쇄했다.
4세트 중반까지 번번이 공격에 실패하며 성공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20점을 돌파한 이후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에이스 본능을 보여줬다. 특히 23-22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나온 오픈공격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군다스는 25점을 따냈고, 54.34%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경기를 마쳤다.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18 25-23) 역전승으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우리카드 군다스(오른쪽)가 3인 블로킹을 뚫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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