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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철저한 준비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외쳐라.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실패했다. KBO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아섭은 2011~2014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연속수상,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더불어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58개, 17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손아섭의 KBO 통산 기록을 보면 타율 0.323, 1002안타, 79홈런, 413타점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록이다. 또한 그는 2010년 이후 6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왔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도 여기에 있다.
손아섭은 지난 2012년 타율 0.314, 2013년 0.345, 2014년 0.36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어깨 부상때문이었을까. 144경기 중 116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 0.317로 예년보다 약간 떨어졌다. 포스팅이 실패된 상황에서 만약 그의 타율이 해가 거듭될수록 더 좋은 기록을 보였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전망에 더욱 긍정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손아섭은 홈런이 많거나 어떤 부문에서 특출나게 높은 기록을 보유하진 않는다. 어찌보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아섭은 장타력 또한 뛰어난 편은 아니다. 지난해 18홈런이 개인 최다일 정도로 장타자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에게 손을 뻗을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작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올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의 벽이 잠시나마 낮아 보였을까. 이에 반응하듯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손아섭에게 차가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통할 수 있는 확실한 기록과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먼저 '도전'을 외치기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선수가 돼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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