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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신세경 조력에 전노민 잡을 키 쥐었다

시간2015-11-25 07:04:41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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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분이(신세경)가 이방원(유아인)의 조력자가 됐다.

2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6회에서는 이인겸(최종원), 홍인방(전노민), 길태미(박혁권) 등 도당 3인방 제거를 위해 칼을 빼들은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인방은 해동갑족(통일신라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귀족 가문) 민제(조영진)와 이성계(천호진)가 사돈을 맺자 폭주를 시작했다. 이에 700년간 굳건했던 해동갑족은 물론 이성계마저 위기에 놓였다. 궁지에 몰린 이방원은 큰 고민에 빠졌고, 분이는 "네가 잘하는 거 해봐. 스스로를 아씨라고 생각해 보라고. 네가 아씨(공승연)라면 무엇을 가장 원했을까? 무엇에 움직일까? 그걸 생각해봐. 내 생각엔 아씨도 너랑 같을 거야"라고 조언했다.

그날 밤, 이방원은 친정에 갔다 온 민다경에게 "나와 마지막 거래를 합시다. 현명하고 냉정한 부인께서 저와 저희 가문을 선택하신 것은 결국 저희 쪽으로 대세가 기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헌데 지금 홍인방은 해동갑족을 만나 손을 잡으려 하고 있고, 해동갑족도 거의 홍인방에게 넘어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도당의 최고 권력자는 홍인방이니까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민다경은 관심을 보였고, 이방원은 "해서 저는 이 판을 뒤집어야겠고 그러니 부인과의 마지막 거래를 원합니다. 오늘 장인어른께 들은 모든 것. 그것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와 저희 가문의 가장 큰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일이 틀어지면 황려 민 씨 가문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기도 하지요"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민다경은 홍인방이 조반 역모사건의 배후가 이성계라는 누명을 씌우기 위해 해동갑족 전원의 연명서(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곳에 잇달아 서명한 문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충격을 받은 이방원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 화약을 넣은 상자와 돌을 넣은 상자 두 개를 준비했다. 이어 분이에게 둘 중 하나를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분이의 선택에 운명을 건 것. 분이는 상자를 가져다줬고, 이방원은 이를 들고 해동갑족 회합 자리를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화약상자를 내민 이방원은 "일생을 왜구와 홍건적을 격퇴하는데 인생을 다 바친 한 장군은 이렇게 모반의 죄를 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이 되겠군요. 하긴 그런 것이 이 고려에서 무엇이 그리 대수겠습니까. 그냥 이 나라는 불의와 부정의 목록에 이름 하나를 추가하고 또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또 여기계신 해동갑족의 가문은 아무 일 없이 그동안 누렸던 것을 맘껏 누리며 또 그렇게 흘러가실 겁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몽고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불타고 백성들이 도륙되던 그 30년 동안 여러분들의 가문은 강화도에 틀어박혀 연일 계곡에서 시화전(시와 그림을 전시하는 전람회)을 여셨다지요. 예! 물론 이 고려의 참담한 현실에 가슴이 아프셨을 겁니다. 해서 서로의 시재를 뽐내며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참으로 많이 지으셨지요. 대체 그것 말고 700년 동안 뭘 하셨습니까? 당신들은 자그마치 700년 동안 역사를 방관했어.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어. 그게 해동갑족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동갑족 일원들은 발끈했고, 이방원은 "앞으로 이 땅에서 권력을 잡게 될 위정자들은 홍인방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을 겁박하고 이용하고 무릎 꿇리려 할 것이오. 그때마다 당신들은 굴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냥 져 주자', '똥이 무서워서 피하겠느냐', '분쟁을 일으키지 말자'. 오늘밤처럼 무기력하게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그것이 지난 700년과 다른 앞으로의 700년 역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진정 그런 모욕과 수치의 역사를 여러분 대에서 만들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이런 연명서에 서명을 한 오늘의 굴욕을 없던 일로 하고 해동갑족의 빛나는 역사를 이어나갈 마지막 기회를 잡고 싶으십니까?"라며 도당 3인방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화약상자 심지에 불을 붙였다.

해동갑족은 다급히 도당 3인방 탄핵 서명을 했지만 화약상자는 터지지 않았다. 분이가 일부러 돌이 든 상자를 줬기 때문. 분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원하는 바를 이룰 키까지 쥔 이방원의 행보와 도당 3인방의 최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건국을 둘러싼 여섯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50부작 사극으로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출연하고 있다.

[배우 신세경-유아인-공승연(위부터).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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