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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애오욕·딴따라·잡탕" 싸이의 초심을 말하다(종합)

시간2015-11-30 15:38:16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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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 것이 바로 초심입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싸이 정규 7집 ‘칠집싸이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싸이는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6집 ‘육갑’으로부터 3년 5개월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본인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연 싸이는 “한때 마치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하는 것처럼 곡 쓰는게 쉬운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중압감이 됐든, 미국병이 됐든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텐데란 생각이 강했다. 곡의 한마디를 진행하기 전부터 내 머릿 속에 여러 사공들이 있어서 한명으로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정신 차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초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제정신이 들었다. ‘난 하고 싶은거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택했느데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며 음악을 할까’란 생각이 들어 그동안 준비했던 노래들을 다시 정비했다. ‘대디’가 완성된게 지난해 3월이다. 발표되기까지 19개월이 걸렸다. 베토벤도 아니고 댄스 음악 하나 7계절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을 ‘초심’ 혹은 ‘싸이스러움’이라고 자평했다. 싸이는 “나 스스로 ‘싸이스러움을 찾는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참 싸이답지 않은 깃 같다. 때로는 큰 무게가 될 때도 있다. 사실 예전같은 거침없는 모습, 당돌함, 무례함 등이 싸이스러움에 해당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나의 두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에 서슬이 퍼런 음악을 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초심은 데뷔곡 ‘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하고 싶은걸 하려고 딴따라가 된 내 모습이 바로 초심이다. ‘왜 해외를 의식하냐’는 분도 있고, ‘너무 국내 스타일’이라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그 결과는 순리대로 받자는게 지금의 생각이다”고 고백했다.

싸이에게 ‘강남스타일’은 큰 영광이자 부담감이다. ‘육갑 파트1’ 이후 파트2가 아닌 ‘7집싸이다’를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싸이는 “파트1에서 파트2로 이어가기에 3년 5개월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남스타일’이 수록돼 있던 앨범에서부터 환기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내가 활동 기간이 15년인데 정규가 6장밖에 없으면 자숙 기간이 너무 티가 날까봐 그랬다”고 농담을 덧붙이는가 하면 “모든 것에서 새롭고 싶었다. 난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강남에 잘 안나간다. 어떤 비교도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신곡 ‘나팔바지’는 ‘나팔바지’로서, ‘대디’는 ‘대디’로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이번 앨범에는 장르와 색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담는데 주력했다. 싸이는 “좋게 말하면 백화점,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다. 우선 댄스 음악이 기본이 되겠고 EDM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트랩도 있고 힙합, 펑크도 있다. 희로애락애오욕을 다 담으려 노력했다. 사랑 노래 외에 다른 것도 영화처럼 건드려보고 싶은 작사가로서의 욕심이 이어져왔다. 여러개의 장르군이 있다”고 털어놨다.

싸이는 싱글이나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을 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분식과 정식의 차이다.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를 했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편식없이 골고루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싸이는 빌보드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경우 넋놓고 있다 얻어걸린 것이고, ‘젠틀맨’은 의도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의도하지 않되 걸릴까?’이런 느낌이다. 마치 짬짜면같은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보드 1위는 택도 없다”는 자신의 생각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가수가 꼭 초심을 찾아야 하는가라는 의심도 있었다.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게 자연스러운건데 마치 초심이라는게 주름을 억지로 펴는 보톡스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그간 음악 작업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다행히 싸이는 어렵사리 대중이 아끼고 사랑했던 그의 본 모습을 되찾았고 “내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나’였기 때문에 이번엔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내가 규정하는 한도 내에서는 초심에 아주 성실히 부합하는 앨범이다”라며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한편, 싸이는 오는 12월 1일 ‘칠집싸이다’에 수록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또 2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참여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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