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전북의 공격수 이동국이 K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4번째와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이동국은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어워즈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MVP를 수상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 33경기에 출전해 13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전북의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개인 통산 4번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K리그서 최초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이동국은 기자단 투표에서 109표 중 52표를 얻어 염기훈(48표) 김신욱(9표)을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이동국은 이날 시상식에서 팬타스틱 플레이어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87년에 감독상, 신인상, MVP를 한팀에서 했다고 들었다.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MVP가 안나오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감독님 덕분에 받게 됐다. 치열하게 근소한 차로 수상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이 받는 상이 아니라 팀원들이 열심히 했고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한해동안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서 이런 자리에 오게되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성실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서고 싶다."
-아빠로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즌 중간에 방송에 출연하게 되어 경기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있었다. 훈련장과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려 했다. 방송 출연을 통해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됐다. 전북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분들도 방송을 통해 알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든든한 아빠로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주고 싶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중동 이적설이 나왔을 때 최강희 감독의 설득으로 팀에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강희 감독에게 해외에서 오퍼가 온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따라가야 한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버리고 가실지 의문스럽다. 올시즌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의심을 할 정도로 균형이 깨졌는데 감독님이 선수들을 불러 놓고 '우승을 의심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셨고 다시 원동력을 얻게 됐다. 감독님이 전북에 계시지만 어느 구단에 가시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나는 원플러스원으로 감독님과 함께하겠다."
-사상 최초로 K리그 MVP를 4회 수상했는데.
"축구를 하면서 MVP라는 타이틀을 한번도 타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4번을 수상한 자체가 감동스럽다. 전북 소속이 아니었다면 과연 그 상을 탈 수 있을까 생각한다.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대기록이 누구에 의해 깨질지 모르지만 깨지기 어려울 기록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옆에서 지켜본 이재성에 대한 평가는.
"이재성이 처음 입단해 브라질 전지훈련을 갔을때부터 지켜봤다. 성실한 선수다. 아직까지 자면서 일기를 쓰고 자는 모습을 보며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운동장 안밖에서의 생활이 중요한데 모두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재성이가 하는 플레이가 신인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같이 플레이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전북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신과 최강희 감독 중 누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면 우승컵은 우리 손에 있다.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맞춰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경기장에 나가는 선수들보다 경기장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불평을 체크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문은 선수들과 회식을 하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전북 특유의 컬러가 된 것 같다. 올해 유부남이 많아졌는데 돌아가며 집들이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는 심정으로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
-재계약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해 재계약을 해왔던 시점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12월까지 왔다는 것은 내가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내년에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렇게 하다가는 웨이트장에서 훈련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6월 30일 이전에 자유계약 선수를 잡아달라고 수도없이 이야기 했는데 지금까지 왔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재계약 문제는 나에게 맡기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
-37살 나이를 감안하면 회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적지 않은 나이에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부모님이 물러주신 신체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까지 경기 이후에 너무 힘들어 은퇴를 생각한 적은 없다. 20살에도 경기를 하고 나면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할 수 있는 동안 충분히 하고 싶고 그 동안 운동장에서 증명했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으로 색안경으로 보시는 분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도록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
-K리그에서 스타플레이어 후계자가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은.
"좋은 스트라이커와 좋은 젊은 선수들이 나오는 시점이다. 최근 대형스트라이커가 많이 눈에 보이지 못했다. 반짝하는 선수들은 있었지만 롱런하는 선수는 없었다. 이제는 이재성과 황의조 같이 대표팀에서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선수들이 반짝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한경기 한경기마다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
[이동국.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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