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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댄 블랙일까 새로운 투수일까. kt의 외국인 슬롯 마지막 한 자리는 누구의 차지일까.
kt는 올 시즌이 끝나고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마르테에게 큰 관심을 보였지만 발빠르게 움직여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8리 20홈런 89타점 출루율 4할 1푼 4리를 기록한 강타자를 잡는 건 당연했다.
그러면서 기존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에게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 저마노는 15경기에서 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kt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56으로 리그 최하위. 더 강력한 투수가 필요했다. 슈거 레이 마리몬과 트래비스 밴와트(이상 총액 60억원)가 두 자리를 채웠다.
이제 남은 건 댄 블랙이다. 일단 kt는 블랙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블랙이 내년 시즌 kt에서 뛰려면 오는 31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블랙은 올 시즌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고도 54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198타수 66안타) 12홈런 32타점 출루율 4할 1푼 3리로 활약했다.
블랙만한 타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일단 재계약 의사는 전달했다. 그런데 마운드 강화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내년이 외국인 선수 4명을 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라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투수 3명과 타자 한 명으로 갈지, 아니면 투수와 타자 2명씩 데리고 갈지 고민이 크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투수 셋을 데려가야 한다. 그렇다고 블랙의 공격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마르테와 함께 결성한 '마블 듀오'는 올 시즌 kt의 상징과도 같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구성은 FA와 2차드래프트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kt는 내부 FA 김상현(3+1년 최대 17억원)을 눌러앉혔고, 외부 FA 유한준(4년 60억원)을 품에 안았다.
일단 김상현과 댄블랙은 포지션이 겹친다. 둘 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여기서 또 고민이 생긴다. 김상현은 지난해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갔는데, 유한준에 이진영(2차드래프트)까지 합류하면서 외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댄블랙이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현시점에서 보면 김상현이 1루로 갈 가능성이 크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댄블랙 아니면 새로운 투수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 자리만 채우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kt wiz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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