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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널 위한 거야'와 '가질 수 없는 너'. 남자라면 노래방에서 한 번쯤은 불러봤을 바로 그 노래. 미스미스터와 뱅크가 정말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오리지널의 감동을 선사했다.
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미스미스터의 박경서와 뱅크의 정시로가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박경서는 '널 위한 거야'를, 정시로는 '가질 수 없는 너'를 열창하며 잠시나마 모두를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널 위한 거야'는 1996년에 발표된 노래임에도 10대 객석에서 불이 켜져 MC들을 놀라게 했다. 불을 켠 10대 학생은 "드라마에서 들은 것 같다"고 말했고, 이내 드라마 '맨도롱 또?f'의 OST로 등장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이 곡은 오래 전 CF에도 등장했고,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던 곡이다.
그에 반해 '가질 수 없는 너'는 이미 노래방에서는 전설이나 다름 없는 곡이었다. 숱한 남자들이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후렴구에서 아득하게 높아져가는 고음에 이내 몸서리를 쳐야 했던 바로 그 노래다.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고, 벌써 발매 20년이 다 됐음에도 많은 이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스미스터의 박경서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객석에서는 이 가수의 성별에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스미스터는 여성 록밴드로 실제 이 노래를 부른 가수도 여자다. 하지만 워낙 거친 음감으로 곡을 소화한 탓에 많은 이들이 남자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 이날 박경서는 "원래 젊었을 때는 더 거칠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부드러워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박경서는 미스미스터가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제작자들의 해외 도피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과 연관된 삶을 살고 있었다. 뱅크의 정시로 역시 방송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두 곡 모두 역대급 슈가송이었던만큼 쇼맨 역시 박정현과 거미라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내세웠다. 여기에 유재석 팀에는 윤종신이, 유희열 팀에는 유희열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이 보여준 역주행송 무대는 최고의 빅매치다운 환상적인 무대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결과는 유희열팀의 승리로 '가질 수 없는 너'가 역주행송으로 선정됐지만, 사실상 승부 결과는 무의미했다. 두 곡 모두 큰 감동을 선사했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슈가맨'의 마지막회 같은 무대였다고나 할까. 아마 이날 방송 이후로 '널 위한 거야'와 '가질 수 없는 너'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금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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