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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t는 활기가 넘치는 팀이에요. 감독, 코치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분들도 정말 좋습니다. kt에는 싸울 준비가 된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저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게 도울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던지겠습니다."
트래비스 밴와트(kt wiz)는 지난 2시즌 동안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3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2014년 중반 합류,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해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아직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자로 합류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SK와 함께했으나 타구에 맞아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한국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며 KBO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다. 자신의 SNS 트위터에 직접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드디어 꿈을 이뤘다. kt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만나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던 이충무 kt 스카우트에게 직접 연락했다.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쳤으나 몸 상태가 중요했다. 공을 던지는 부위라 더욱 그랬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트라이아웃과 메디컬테스트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kt는 1일 오전 밴와트와의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밴와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으로 출국했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로 합류할 예정. 2일 새벽 장거리 비행을 마친 밴와트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KBO리그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흥분된다. kt 구단에서 트라이아웃 기간에 정말 많이 신경 써줬다"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빨리 합류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진심이 느껴졌다.
몸 상태는 완벽하다. 트라이아웃 당시 밴와트의 투구를 지켜본 이 스카우트는 "투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구위도 괜찮았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인성도 훌륭한 선수인데, 본인이 무척 적극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밴와트는 "어떤 문제도 없다.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준비는 다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밴와트는 올해 정규시즌 kt전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35로 잘 던졌다.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하필 지난 7월 1일 kt전이라 묘한 감정이 교차할 만 하다.
그런데 사람 일은 모른다. 공교롭게도 밴와트는 당시 상대였던 kt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KBO리그에 재입성했다. 밴와트가 kt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kt는 활기가 넘치는 팀이다. 감독, 코치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분들도 정말 좋다. 싸울 준비가 된 젊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 나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밴와트는 kt 팬들에게 "우리가 만날 내년 3월이 기다려진다. 팬과 선수들이 힘을 모아 멋진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t wiz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kt wiz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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