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KIA 뒷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KIA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키던 윤석민이 다음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출격할 예정이다. 윤석민은 지난 1일 “훈련도 마무리가 아닌 선발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민, 양현종, 임준혁 등으로 이뤄진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이 불안하다. 특히 뒷문을 잠가 줄 마무리투수가 불분명하다.
윤석민이 버텼던 마무리를 책임질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KIA는 별다른 영입을 보여주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타선에 보강도 없었고 마무리를 맡아줄 투수 영입도 불발됐다. 유력한 영입 후보로 거론됐던 정우람을 비롯, 손승락 역시 각각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FA 시장에서 남은 선수라곤 오재원,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베어스), 박재상(SK 와이번스)뿐이다. 사실상 KIA는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KIA는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투수가 아닌 선발투수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쓰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를 보내 헥터 노에시(시카고 화이트컵스)를 주시하고 있다.
‘리빌딩’을 외친 KIA는 1년 전에도 이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투수로 심동섭을 기용하려 했지만 윤석민이 미국에서 복귀하며 불펜진을 다시 구성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심동섭은 마무리투수로서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심동섭은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 3승 1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며 백업 요원으로서 제역할을 했다.
심동섭은 올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1홀드를 기록하며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심동섭은 빠른 구속을 갖고 있으나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 편이다. 이 점만 보완된다면 김기태 감독의 뒷문 걱정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심동섭을 뒷받침해줄 선수로 한승혁이 언급된다. 한승혁은 올 시즌 49경기 2승 6패 6홀드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그는 볼넷이 많은 게 가장 큰 단점이다. 하지만 한승혁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제구력만 더 보완된다면 심동섭과 함께 충분히 마무리를 책임질 수 있다.
KIA는 애초에 FA 시장과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마무리를 찾지 않았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내부 선수 육성을 생각했다. 최근 마무리캠프에 신인선수들이 중심 된 것도 다음 시즌을 대비한 것이다. 이에 심동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심동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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