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종국 기자]부산이 기업구단 최초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며 올시즌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부산은 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에 0-2로 졌다. 부산은 이날 패배로 통합전적 2패를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부산은 지난 전남과의 올시즌 마지막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 이어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구덕운동장에서 치렀다. 부산의 전신인 대우로얄즈가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경기장에서 부산은 K리그 잔류를 확정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선 부산에게 희망은 있었다. 연장전 없이 잔류에 성공하기 위해선 두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부산의 최영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에게는 실점이 중요하지 않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부산은 수원FC를 상대로 전반전 동안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선제골을 터트렸다면 분위기는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설 수 있었지만 부산은 수원FC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5분 수원 임성택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수원FC의 분위기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부산 팬들은 선제골 실점 이후 응원 현수막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구단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원FC는 후반전 인저리타임 자파가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을 찾은 대규모의 수원FC 원정 응원단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부산팬들의 구단에 대한 질책이 목소리는 커져갔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부산 선수단에게 물병이 던져지는 등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부산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에도 팬들의 항의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고 부산 팬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경기장에 울렸다.
부산은 올시즌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을 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불명예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최소 득점을 기록했던 부산은 승강플레이오프 두경기를 무득점으로 끝냈고 지난 7월 대전전 승리 이후 1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 끝에 올시즌을 쓸쓸하게 마무리 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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