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형님' 족쇄 풀린 강호동, JTBC行은 옳았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상파와 비지상파 간의 차이가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비지상파이기에 부담 없이 선보일 수 있는 소재들이 있다. 소재의 한계를 벗어던진 방송인 강호동 등 일곱 멤버가 작정하고 웃음 사냥에 나섰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5일 밤 첫 방송됐다. 방송에서는 강호동부터 개그맨 이수근, 김영철, 서장훈, 기타리스트 김세황, 가수 황치열, 김희철까지 일곱 남자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우선 질문 자체가 코믹했다.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라는 다소 유치한 물음이 첫 질문으로 주어지자 서장훈은 "이렇게 물어보면 우리가 여기서 싸우는 프로그램이냐"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금세 멤버들은 상황에 몰입해 자존심 싸움부터 1대 1 모의 대결 등 정답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서장훈은 "아무리 농구 선수 출신이라도 파이터가 아닌 이상 힘 자체에서 강호동에게 밀리는 것 같다. 강호동이 제일 강하다"고 말했고, 김희철은 "1등은 강호동이고, 꼴찌는 김영철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두 번째 질문은 "남자가 정력이 약할수록 쩍벌이 된다고 하는 데 사실이냐?"였다. 답을 찾기 위해 멤버들은 허벅지에 계란을 올려놓고 버티기 대결을 펼쳤고, 최종 승자는 김희철이었다. 김희철은 허벅지 힘과 정력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등을 하지 못한 나머지 멤버들은 연관성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세 번째 질문은 더욱 황당했다. "차 안에서 소변 잘 참는 법을 알려 달라"라는 요청에, 강호동은 "나는 이런 말을 들어왔다. '대인배 대방광 소인배 소방광'이다. 남자들끼리 술 먹을 때 소변참기 신경전을 하지 않나?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 나는 어마어마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멤버들은 실제로 물을 먹고 차에 탑승해 소변을 참는 황당한 실험을 펼쳤다. 연예인들이 소변을 참다 지쳐 근처 화장실로 뛰어가는 황당한 상황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 질문은 "잘생긴 남자 앞에서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냐?"라는 외모에 관한 것이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은 외모순위를 놓고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아는 형님'은 첫 방송 전부터 톱MC 강호동의 JTBC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을 비롯한 '아는 형님' 멤버들은 유치한 대결에 목숨을 걸고, 때로는 철저하게 망가지며 B급 웃음 코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를 위해 등장한 소재가 싸움 서열, 소변 참기, 정력 검증을 위한 허벅지 대결 등이었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라면 여전히 부담을 느낄만한 소재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소재의 폭이 넓은 JTBC 예능은 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더 원초적이고, 더 강한 소재를 만난 '예능호랑이' 강호동은 족쇄가 풀린 듯 마음껏 멤버들과 뛰어놀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는 형님'에서 앞으로 강호동이 선보일 활약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