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소리 없이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2015 제4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최근 유소년 야구클리닉에 참가했고 야구대제전에서 모교인 경남고의 4강을 이끌며 비시즌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본 경기에 앞서 “최근 유소년 야구교실도 참가했고 야구대제전에서 경남고 선수로 뛰어 지금 4강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서울에 일주일 넘게 있는 것 같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어 “15일에 심수창 선수와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28일 롯데와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송승준은 오는 2019년까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 올해 35살인 송승준은 4년 계약을 통해 사실상 롯데에서의 은퇴를 시사했다.
송승준은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9년 동안 243경기 1,356이닝을 소화하며 92승 71패 평균자책점 4.25을 기록, 꾸준히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올 시즌은 25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75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잔부상으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송승준도 올 시즌 활약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는 “내년에는 정말 안 아팠으면 좋겠다. 2년 동안 잔부상이 많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면서 “150km가 넘는 직구를 던지지 못한 것도 아쉽다. 다음 시즌에 6~7이닝씩 오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실패한 후배 손아섭, 황재균을 향한 선배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166경기 56승 42패의 송승준은 “팀 동료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에서 직접 야구를 해봤기 때문에 두 선수의 꿈을 높이 산다”며 “그래도 팀에 남게 됐으니 내년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함께 잘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롯데의 최근 비시즌행보가 심상치 않다.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외국선수 3명과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고 퓨처스 타격코치로 MLB 출신 훌리오 프랑코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손승락, 윤길현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마무리 부재를 해결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승준도 이에 대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팀의 큰 보탬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전부터 비시즌에 주목을 많이 받으면 정작 시즌에 돌입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을수록 선수들의 부담이 커진다”면서 “내년에는 조용히 야구를 하고 싶다. 묵묵히 연습에 매진해 소리 없이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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