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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측근이었던 쉬밍이 감옥 내 화장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밍(徐明.44) 전 중국 다롄 스더(大連實德) 그룹 사장이 지난 4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구치소에서 심근경색으로 급사한 가운데 그가 화장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 체단주보(體壇週報), 중국망(中國網), 소후 스포츠 등에서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쉬밍은 당시 자신이 수감 생활을 하던 4인용 죄수 감옥 내에 마련된 화장실로 급작스레 이동 후 화장실 내에서 급사했으며 나머지 죄수 3인이 구조에 나섰으나 이미 급사한 상태였다고 현지 매체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쉬밍 사망 소식을 통보 받은 후 그의 고향이자 사업처가 있는 중국 랴오닝(遙寧)성 다롄의 그룹 관계자들이 앞서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으며 화장된 유골을 다롄(大連)으로 이미 이관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원래 징역 4년형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형량을 지난 2012년 선고 받았으며 내년 9월 11일이면 출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죽음이 화제를 낳고 있다.
그가 이끌었던 중국 다롄 그룹은 그의 심각한 경제적 부패와 부정한 사생활 폭로에도 불구, 중국에서 현재도 국내 상위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다롄 스더 임직원들은 쉬밍이 출소 후에 기업에 정상적으로 복귀, 회사에 활력을 다시 불어 넣을 것이라고 예상해 온 차여서 이번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를 보인다고도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쉬밍이 지난 2012년 수감 후 옥중에서 지인들의 도움으로 많은 양의 경제와 철학 서적들을 탐독해왔다고 전했으며 이러한 점을 가지고 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얼마만큼 특별한 보호를 받아왔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출소를 몇 개월 앞두고 사망함으로써 그의 갑작스런 죽음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쉬밍 전 사장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서기의 부패 낙마 후 중국 당국의 추적 수사에 적극 협력해왔던 인물로 알려진다. 쉬밍이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수감생활 중에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그가 감옥 내에서 어떠한 깊은 좌절감을 얻게 되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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