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힘' 대한항공, 그로저 버틴 삼성화재 8연승 막았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대한항공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1-25 25-17 26-24)로 이겼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9승 6패(승점 27)를 기록,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연승 행진을 7에서 멈춘 삼성화재는 9승 6패(승점 26)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빠져나왔다. 24-21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지태환의 속공과 그로저의 후위공격에 연속 3실점, 결국 듀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상대 서브범실로 25-24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김형우가 그로저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며 첫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2세트 22-18 상황에서 지태환의 속공과 상대 공격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곧이어 대한항공 정지석의 연속 퀵오픈과 그로저의 공격범실에 24-21까지 쫓겼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로저의 시간차로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트스코어 1-1 승부 원점.

대한항공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중반 주전 세터 한선수를 빼고 황승빈을 투입해 반격 계기를 만들었다.

15-15 동점 상황에서 황승빈의 밀어넣기와 김학민의 후위공격, 신영수의 서브득점으로 18-15를 만들었다. 신영수의 서브범실로 한 점을 내줬지만 개의치 않았다. 상대 서브범실과 신영수의 후위공격, 김학민의 오픈, 황승빈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5득점, 24-16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24-17 상황에서는 상대 서브범실로 3세트를 손에 넣었다. 승부처에서 신영수와 정지석의 위력적인 서브로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18-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21-21 동점 상황에서는 김학민의 퀵오픈과 그로저의 서브범실로 23-21,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3-22 상황에서 신영수의 오픈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삼성화재 그로저의 오픈공격과 지태환의 블로킹에 24-24 듀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위기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오픈공격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김형우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25득점 공격성공률 53.65%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신영수(18득점 공격성공률 57.69%) 정지석(13득점 공격성공률 65%) 삼각 편대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센터 전진용(9득점 공격성공률 72.72%)과 김형우(6득점 4블로킹)도 각각 속공, 블로킹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매 세트 조커로 코트에 들어선 세터 황승빈도 조력자 역할을 문제없이 수행했다.

삼성화재는 괴르기 그로저가 35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49.25%로 평소보다 저조했다. 범실도 12개나 저질렀다. 지태환(10득점)의 지원사격도 소용없었다. 특히 블로킹 득점에서 5-11로 밀린 것이 못내 아쉬웠다.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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