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농구는 8일 KT-KGC전으로 3라운드 일정을 마친다. 전체 6라운드 270경기 중 정확히 절반, 즉 135경기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돈다.
9일 곧바로 4라운드 일정이 시작된다. 장, 단신 외국선수 동시출전이 2~3쿼터로 확대된다. 이 변수들과 각 팀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이 더해지면서 순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각 팀들은 전력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6강 혹은 4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마련해야 한다. 내부적인 불안요소를 해결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오리온(1위, 19승8패)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빠진 뒤 1승5패에 그쳤다. 제스퍼 존슨이 일시대체로 가세했지만, 백코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3~4쿼터 영향력이 미미하다. 기본적인 활동지점이 외곽이라 국내 포워드들과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단신 외국선수 조 잭슨을 메인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매치업과 제공권, 상대 지역방어 공략에 한계가 있다. 결국 오리온은 모비스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헤인즈의 복귀가 유일한 해답. 9일 KCC전 혹은 11일 모비스전에 복귀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는 시점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모비스(1위, 19승8패)
함지훈, 커스버트 빅터, 아이라 클라크가 동시에 뛸 때 공격 흐름이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공간을 넓히면서 컷인 하거나 내, 외곽의 빠른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유재학 감독 지적. 국내선수 2~3번 자원이 약한 모비스는 기존 주전들에게서 생기는 약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특유의 변형 지역방어(타이밍이 기계적이지 않은 변형 드롭 존) 완성도도 높여야 한다. 유 감독은 서서히 다른 팀들에 공략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유 감독 특유의 엄격한 시선이 묻어있는데, 오리온, KGC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서 현실적인 불안요소다.
▲KGC(3위, 17승9패)
공동선두 오리온과 모비스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지만, 지금 보유한 힘은 오리온과 모비스보다 더욱 강하다. 현 시점에서 KGC는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세근의 복귀, 이정현과 김기윤의 성장, 마리오 리틀의 KBL 적응으로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했다. 부상자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많은 노력 끝에 대부분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았다. KGC의 고민을 굳이 찾자면 심리적인 방심과 부상 재발이지만, 고민이라기보다는 경계해야 할 부분. 가드진 특유의 점프&트랩 디펜스는 체력소모가 크지만, 두꺼운 선수층으로 극복 가능하다.
▲KCC(4위, 16승11패)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단신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 김태술, 하승진 등의 공격 조합은 괜찮다. 수비 약점도 팀 디펜스로 최소화하고 있고, 하승진에 대한 순기능도 잘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효범의 외곽슛 컨디션이 좋아 내, 외곽 공격밸런스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하승진으로 인한 구조적인 약점이 있고, 확실한 외곽슈터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동안 각종 전술적 변화들로 약점들을 절묘하게 메워왔는데, 외국선수 2명 동시 출전이 확대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
▲동부(5위, 14승13패)
대체 외국선수 웬델 맥키네스 영입으로 빅히트를 쳤다. 부족한 골밑을 보강하며 단숨에 리그 최상위권 전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윤호영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게 악재. 복귀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한데, 돌아와도 그의 허리는 일종의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내구성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은 것도 고민. 또한, 로드 벤슨의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벤슨은 포지션 특성상 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특유의 흥분이 팀 전체의 케미스트리가 흔들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삼성(5위, 14승13패)
리그 최강의 골밑을 갖췄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비 시즌 다리 재활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던 김준일의 경우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때문에 삼성은 골밑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승부처에서 베테랑 주희정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드진, 강력하지 않은 외곽수비도 고민이다. 시즌 초반부터 실전서 드러났던 부분인데, 해결이 쉽지 않다.
▲KT(7위, 12승14패)
조동현 감독은 시즌 중에도 많은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신임 사령탑으로서 선수들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부분. 갖고 있는 전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행보다. 그러나 코트니 심스의 수비 약점과 기복, 국내 선수들의 전반적인 신장 열세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쉬운 부분은 아니다. 6강 진입을 위한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전자랜드(8위, 9승18패)
안드레 스미스의 무릎 부상과 알파 뱅그라의 퇴출은 뼈 아팠다. 국내선수들이 각종 부상에 시달린 상황서 외국선수 농사마저 실패했다. 허버트 힐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은 약하다. 골밑수비 전문 이현호, 주태수의 컨디션은 예전 같지 않다. 결국 예년과 마찬가지로 골밑 수비력과 제공권이 아킬레스건. 비 시즌부터 충분히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렸던 예년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실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작용을 겪으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SK(9위, 8승19패)
이동준 이승준 이정석 오용준 등의 영입으로 대대적으로 변화를 꾀한 SK. 부작용이 우려됐고, 실전서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SK는 개개인의 수비력, 팀 디펜스 모두 인상적이지 않다. 사이먼의 골밑 장악력도 예년 수준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 결국 팀 조직력 자체가 약화된 상태다. 김선형이 3점슛 폼을 교정, 득점력을 끌어올렸지만 그 역시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LG(10위, 6승21패)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비조직력이 완벽히 무너졌고, 트로이 길렌워터를 보조하는 외국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계속 바뀐 것도 악재다. 골밑에서 강력한 몸싸움과 궂은 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도 거의 없다. 김시래의 군입대 이후 가드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도 부족한 편이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감안하면 최하위에 머무를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침체가 심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변화가 시급한데, 그 조차 여의치 않은 듯하다.
[프로농구 주요 장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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