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KBO리그 한 시즌을 정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올 시즌에는 8일 주인공들이 결정된다. 각 포지션 별로 엄선된 기준이 있고, 이미 기자단 투표도 마감됐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팀 공헌, 포스트시즌 및 국가대표팀에서의 영항력 등 골든글러브 수상자 결정에는 변수가 많다. 올 시즌도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면 수상자 예측이 쉽지 않다.
▲투수
수상기준은 평균자책점 3.50이하이면서 15승 이상, 혹은 30세이브 이상. 물론 개인타이틀 수상자는 자동포함. 후보는 안지만 차우찬(이상 삼성),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 임창용(무적), 에릭 해커(NC). 일단 안지만과 임창용의 수상 가능성은 제로다. 기자단 투표는 최근 이뤄졌다. 불법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두 사람이 황금장갑을 끼는 건 정서상 용납될 수 없는 분위기. 결국 나머지 4명의 각축전. 4명의 올 시즌은 훌륭했다. 다만, 양현종과 해커의 존재감이 조금 더 강렬했다. 양현종은 15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44 승률 0.714로 평균자책점 1위, 승률과 다승 4위를 차지했다. 해커는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5위를 차지했다. 성적과 기록만 보면 해커의 근소한 우위. 하지만, 양현종과 차우찬, 윤석민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포수
수상기준은 96경기 이상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하고, 3할을 때려야 한다. 기준을 충족한 포수는 양의지(두산) 이지영(삼성) 강민호(롯데). 양의지와 강민호의 2파전. 양의지는 올 시즌 132경기서 타율 0.326 20홈런 9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도루저지율은 0.262, 수비율은 0.994.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프리미엄도 있다. 하지만, 황금장갑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강민호가 올 시즌 완벽히 부활했기 때문. 123경기서 타율 0.286 35홈런 86타점, 도루저지율 0.286, 수비율 0.990. 홈런 4위, 장타율 3위, 출루율 9위. 팀 성적에선 양의지보다 뒤처지지만, 대표팀에서 프리미어12 주전포수로서 한국 우승을 이끈 플러스 알파도 있다. 어쨌든 국내리그 성적, 팀 공헌도를 보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1루수
수상기준은 수비출전 96경기 이상과 규정타석 타율 0.320. 후보는 구자욱(삼성), 에릭 테임즈(NC), 박병호(넥센), 브렛 필(KIA). 정규시즌 MVP 경쟁에 이어 다시 한번 테임즈와 박병호의 세기의 대결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두 사람의 찬란했던 올 시즌을 간략하게 돌아보면, 테임즈는 타율 0.381(1위) 47홈런(3위) 140타점(2위) 130득점(1위) 40도루(5위) 장타율 0.790(1위) 출루율 0.497(1위), 박병호는 타율 0.343(5위) 53홈런(1위) 146타점(1위) 129득점(2위) 장타율 0.714(2위) 출루율 0.436(5위). MVP 경쟁서는 40-40 프리미엄을 인정 받은 테임즈가 이겼다. 하지만, 역대 정규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테임즈가 유리하지만, 박병호의 수상 가능성도 있다.
▲2루수
비교적 예측이 쉬운 포지션. 수상기준은 수비출전 96경기 이상과 규정타석 타율 0.280이상. 후보자는 오재원(두산),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박민우(NC), 정근우(한화), 정훈(롯데), 박경수(KT). 골든글러브 자격을 충족한 2루수는 많지만, 사실상 나바로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140경기서 타율 0.287 48홈런(2위) 137타점(3위) 126득점(3위) 22도루 장타율 0.596(4위). 2년 연속 20-20 달성도 플러스 알파 요소.
▲3루수
수상기준은 수비출전 96경기 이상과 규정타석 타율 0.290 이상. 후보자는 허경민(두산), 박석민(NC),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앤디 마르테(KT). 사실상 허경민과 박석민 2파전. 성적과 팀 공헌 측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허경민은 117경기서 타율 0.317 1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135경기서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7위) 장타율 0.551 출루율 0.441(3위). 개인성적만 놓고 보면 박석민의 우세. 그러나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23안타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허경민의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다. 박석민은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허경민은 생애 첫 수상을 기대한다.
▲유격수
수상기준은 수비출전 96경기 이상과 규정타석 타율 0.270 이상. 후보자는 김재호(두산) 김상수(삼성) 김하성(넥센) 김성현(SK) 오지환(LG). 누구 하나 딱히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다. 다만 개인기록과 팀 공헌 측면에선 김재호가 앞선다는 평가. 유격수라면 그 어떤 포지션보다 중요한 수비율도 0.971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높다. 김재호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영예에 도전한다.
▲외야수
수상기준은 수비출전 96경기 이상과 규정타석 3할 이상. 포지션 관계 없이 3명을 뽑는데, 후보도 가장 많고 경쟁률도 치열하다.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박해민 최형우(이상 삼성), 손아섭 짐 아두치(이상 롯데), 유한준 이대형(이상 KT), 나성범(NC), 이명기(SK), 이용규(한화), 박용택(LG). 애매하다.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 각종 개인성적만 보면 김현수 최형우 나성범 아두치 유한준 등이 약간 앞선다는 평가. 그런데 이들 모두 시즌 팀 공헌도도 높았다. 누가 선정되든 최소 1~2명은 억울하게 골든글러브를 끼지 못할 듯하다. 손아섭은 5년 연속, 최형우는 3년 연속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지명타자
수상기준은 지명타자 포함 96경기 이상 출전해야 하고, 규정타석 타율 0.290을 넘겨야 한다. 또한,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최다인 경우에도 후보에 오른다. 이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이승엽(삼성), 이호준(NC), 최준석(롯데). 셋 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 이승엽은 사상 최초로 골든글러브 10회 수상에 도전한다. 성적은 타율 0.332(7위) 26홈런 90타점 장타율 0.562(8위). 이호준은 타율 0.294 24홈런 110타점(9위), 최준석은 타율 0.306 31홈런(6위) 109타점(10위) 출루율 0.428(7위), 셋 모두 성적이 엇비슷하다. 세부적인 성적에서 우열이 있지만, 종합적인 부분, 팀 공헌 등을 감안하면 쉽게 수상자를 점칠 수 없다.
[골든글러브 후보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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