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발모제 도핑’과 ‘음주 운전’으로 자숙 중인 강수일(28)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그는 거듭 “후회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강수일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10층 풋살장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축구 축제 ‘아이티에와 함께하는 제2의 드림컵 축구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8일 도핑 양성 반응과 음주 사고로 인해 축구장을 떠났던 강수일도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해 일일 멘토로 모습을 드러냈다.
강수일은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과 저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죄송하다. 끝까지 중심을 잡고 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발목이 안 좋아서 치료하고 봉사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행사에 참석하는게 많이 부담이 됐다. 준비하기 전까지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수일에게 2015년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 한 해였다. 소속팀 제주에서의 잇따른 맹활약을 바탕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기쁨도 맛봤다. 그러나 지난 5월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의 양성 반응을 보이며 대표팀에서도 중도하차 했다.
충격은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주 사고까지 터졌다. 결국 연맹으로부터 6개월 출장정지와 함께 제주의 임의탈퇴까지 결정되며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강수일은 “힘든 상황으로 인해 마음이 좋았다 안 좋았다 했다. 대표팀에 갔었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져 힘들기도 했다. 또 내가 잘못한 음주사고에 대해서도 자꾸 떠올랐다. 절대 하지 말아야할 짓을 저질렀다는 후회가 컸다. 하루하루 그런 생각이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강수일은 자신을 지켜보는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수일은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희망을 줬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주저 앉지 않고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꿈을 꿀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에스이엠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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