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그 동안 한국축구를 지켜보며 느꼈던 점을 털어 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축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 동안 대표팀 운영 뿐만 아니라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각종 국내축구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고민해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에도 똑같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것은 대표팀 감독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경기들과 선수를 봐야 객관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클럽 시스템으로 나는 성장했다. 한국은 학원축구가 아직 남아있다. 국내축구는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으로 운영되는데 대부분 이런 구단을 운영하는 실질적인 구단주가 축구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경기장을 다니며 느낀 점이 많은 팀들의 외국인 선수다. 용병으로 왔는데 경기를 뛰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 같고 그런 점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경기장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 많았고 경기장을 관리하는 재단 등이 얼마나 축구를 생각하고 얼만큼의 애정이 있는지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을 가면 관중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예외적인 구단은 전북 정도다. 그 이외의 구단들은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고 힘든 상황이다. 좋은 경기력과 제대로된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강제의 확대 정착도 강조했다. 국내축구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승강시스템이 존재하지만 하부리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K리그와 하부리그와의 통합적인 승강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했다. 유럽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계속해서 승격할 수 있다"며 "팀이 강등되면 경제적인 부문에서도 많은 손해를 입게 된다. 이런 이유와 여러 이유로 승강제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축구로 봤을 때는 승강제가 더욱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삼성그룹에서 수원 운영을 포기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전북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성남시청이 성남FC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봤을 때 큰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주변 아시아국가와의 비교보단 세계축구 흐름을 끊임없이 보고 연구해야 한다. 단순히 모방해서는 안된다. 각나라 문화와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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