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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브아솔)이 아날로그적 감성, 복고, ‘응답하라 1988’ 등을 언급하며 예전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이들이 하는 음악 역시 ‘옛날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 엠팟홀에서 정규 4집 앨범 ‘Soul Cooke’(소울쿡) 쇼케이스가 열렸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밤의 멜로디’로 전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을 성공시킨 브아솔은 “음원이 오픈되기 전에 멤버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긴장된다는 얘기를 했었다. 검색어 순위도 그렇고 음원 시장이 너무 빨라 과연 우리가 순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1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영준은 “기분이 좋긴 한데 너무 의외였다. 대중이 ‘HOME’을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밤의 멜로디’가 1위를 해 놀랐다.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 껏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나얼도 “‘밤의 멜로디’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70년대 유행했던 장르인데 그 당시엔 대중적인 음악이었다. 생각해보니 멜로디 위주의 곡이다보니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 사운드는 옛날 소리라 생소할 수 있지만 멜로디 중심이라 그런 것들에 대한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곡을 방송에 출연할 계획은 없다. 이들은 현재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뻔한 사랑 얘기가 아닌 사회 기본단위인 ‘가정’에 대한 주제로 채워졌다. 조금 더 따뜻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또 소울이란 장르를 한글 가사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준은 “최근 tvN ‘응답하라 1988’가 열풍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 것들이 좋더라. LP도 그렇고 테이프나 CD도 그렇고 예전엔 다 한 앨범 자체가 이야기였고 흐름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니 예전 느낌을 더 살리고 싶다. 팝을 직역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솔직하게 미사여구 많이 안붙이려다보니 좀 힘들었다”고 밝혔다.
정엽은 “이번 앨범엔 트랙리스트도 그렇고 서사가 있다. 한곡씩만 들으면 마치 퍼즐 같은거라 생각한다. 퍼즐이 모여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어린 친구들은 CD가 뭔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런 감성들이 소멸되는 것 같아 아쉽다. 복고가 완전한 트렌드니 예전 감성이 불러일으켜져서 아날로그 적인 감성들이 음악에서도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회에 반한다는건 아니고, 대중의 기호도 늘 관심을 기울이지만 정통성을 지키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엽은 브아솔이 ‘흑인음악의 한국적 소울’이란 평가를 듣는 것에 대해 “의미 자체로만 해석하면 우리가 듣고 자랐던 음악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꼭 인종이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들에게 그게 ‘응답하라 1988’이 될 수 있겠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향수를 계속 재생산 하는 것이다. 그게 한국적인 소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음악을 요리한다는 콘셉트로 시대별 흑인 음악들을 한 앨범에 담는 시도를 했다. 이와 관련, 나얼은 “우리가 지금 2015년을 살고 있는데. 음악으로 과거를 재현할 수 있는건 특권인것 같다. 과거의 음악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다. 한 앨범 안에 시대별 음악이 들어있다는게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영준은 “우리가 3집부터 우리 음악을 직접 만들어왔다. 물론 전 소속사의 압력으로 외부 곡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할 수 있어서 갈수록 힘들기도 하지만 새로 나온 앨범이 마음에 들고 좋다”고 털어놨다.
또 성훈은 “3집때도 그렇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고 덧붙였으며, 나얼은 “우린 싱어이기 전 리스너다. 이런 작업들을 할 수 있고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신곡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브아솔은 이후 전국 투어 콘서트 ‘Soul 4 Real’을 이어간다. 오는 12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일산, 부산, 인천, 서울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앨범 타이틀 ‘Soul Cooke’은 ‘요리하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cook’에 알파벳 ‘e’를 붙여 ‘cooke’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요리를 표현한 것이다. 완성도 높은 17개의 트랙이 가득 담겼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를 대표하는 흑인 음악 스타일들을 요리하듯 녹여냈다. 기존에 발표했던 곡들은 믹스와 마스터링을 다시 진행해 좀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앨범에 수록했으며, 필리(Philly), 90년대 R&B, 모던소울, 훵크, 재즈까지 포함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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