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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호' 배우 최민식이 출연배우와 고생했던 시간만큼, 단단한 결속력을 보이며 현장을 압도했다.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NEW)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정석원, 성유빈과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상영관마다 종료 시간이 달라, 기자들은 생각보다 더 긴 시간동안 간담회 시작을 기다려야했다. 이어 배우들이 입장, 최민식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다소 불편한 몸이었지만 다른 후배 배우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장시간 영화 보느라 수고 많았다. 오늘 주연배우(대호)가 안 왔다. 소속사가 어디냐, 왜 안나오냐. 주연배우가 안나와서 아쉽다. 하여튼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은 최민식은 "6개월동안 주연배우 김대호씨를 오늘 처음 봤다. 대역배우가 아니면 파란색 바탕천만 보면서 연기를 했었다. 김대호씨 참 연기를 잘하더라"고 말했다.
또 "연기생활하면서 처음 해보는 불편함에 놓일 줄 뻔히 알면서도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어차피 기술팀이 최선을 다할 거란걸 알고 있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항일영화가 아니다.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단순히 항일영화라면 이 작품을 안했을 거다"며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이 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시절 사람들이 산,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웃음과 진지함이 공존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질문을 받지 못하고 앉아있는 류 역의 정석원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식은, 배우들의 고생담을 전하던 중 "정석원 군은 군대 장교여서 3보 이상을 걸으면 승차를 했다. 소감을 들어보겠다"라며 진행을 했고 정석원은 "나는 세트 촬영을 했는데 선배님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최민식은 아들로 출연한 배우 성유빈에 대해 "연기도, 몸도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 강동원 같은 배우가 되더라도 전직 너의 아빠였던 날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며 성유빈을 살뜰히 챙겼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
[영화 '대호' 언론시사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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