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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위험천만한 8000m 히말라야와 지리산 설원 속 마지막 조선호랑이, 탁 트인 장관들이 겨울 극장가를 수놓는다. 스토리나 배우들을 차치하고서, 극의 배경이자 또다른 주인공인 '히말라야', '호랑이'가 있기에 두 작품은 올 겨울 꼭 봐야할 필람무비다.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과 후배 산악인 박무택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로서 뜨겁고 진한 동료애 이상의 가족애를 보여준다. '가장 추운 곳에서 벌어지는 가장 뜨거운 이야기'라는 '히말라야'는 해발 8750m 에베레스트 데스존으로 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려 나선다.
'히말라야'의 제작 과정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최초의 도전이다. 극중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위험한 것도 있었지만, 기존에 국내 영화 중에서 산악을 구체적으로 다룬 레퍼런스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우들고 스태프들은 저절로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산을 직접 등반, 경사면이나 빙벽에 매달려 촬영을 진행했다. '히말라야' 이석훈 감독은 "최초의 도전이었지만 관객들 뿐만 아니라 전문 산악인들이 봤을 때도 만족할만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전문적인 고증을 철저히 거쳤다. 그런 점에서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정대의 여정을 보다 실감나게 담아내기 위해 경기도 양주, 강원도 영월 촬영장 뿐만 아니라 네팔 히말라야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 6시간의 비행에 이어 경비행기를 이용해 에베레스트 인근의 해발 2840m에 위치한 공항까지 이동했다. 또 차량 이동이 불가하기 때문에 모두 각자의 짐과 장비를 짊어지고 촬영장소까지 가야했다. 그러니 '히말라야'의 모든 스태프들고 배우들은 끈끈한 호흡일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동료애는 스크린 속에서도 자연스레 배어나온다.
'히말라야' 팀은 네팔, 몽블랑 등 현지에서 찍은 장면들을 큰 스크린에 잘 구현했다. 일반 시사를 통해 미리 본 관객들은 다큐멘터리급 설원 장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대호'에서는 극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주요 소재인 '조선 호랑이'가 등장한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명포수 천만덕 역의 최민식은 "이 자리에 주연배우 김대호씨가 부득이 오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극중 대호의 활약은 최민식과 비등했다.
신령스러운 존재로 민간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던 호랑이는 조선의 얼을 말살하려는 일제에 의해 1921년 경주에서 포획된 기록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2015년, '대호'를 통해 한국역사상 처음으로 조선의 호랑이를 스크린에 구현, '히말라야'와는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몸무게 400kg, 길이 3m 80cm, 전세계 호랑이 중 가장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조선 호랑이 중에서도 깊고 넓은 지리산의 주인이었던 '대호'는 일본군과 포수대에 홀로 맞선다. 100% CG로 만들어진 조선의 호랑이는 똑똑한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수준 높은 위용을 자랑한다. CG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표현된 조선호랑이는 '대호' 러닝타임 139분 내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히말라야'와 '대호'가 각각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 앞에 나선 가운데, 산 정상에 오를 승자는 누가 될 지, 오는 16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히말라야' '대호'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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