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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히말라야'·'대호', 황정민과 최민식이 전면에 나서있지만 이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 또한 매섭다. 잠깐의 특별출연에도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 '대호' 속 아들 역을 맡은 성유빈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 역의 황정민과 박무택 대원 역을 맡은 정우의 뜨거운 동료애를 그린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김인권, 조성하, 이해영, 김원해, 라미란, 전배수 등 히말라야 원정대로 분한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김인권은 극중 현지 셰르파(등산안내자)로 오해받을 정도로 네팔인의 외모를 지닌 박정복 역할로 출연, 초반에는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을 담당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뜨거움을 가진 인물로 감동을 선사한다. 조성하는 원정대의 기둥으로서 엄홍길(황정민)을 아끼는 인물로, 이해영은 현실파 원정대원으로 다른 대원들과 갈등을 빚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김원해는 낭만파 원정대원으로 이해영과 극 중반부 대립하는 캐릭터로 출연, 그 안에서 진득한 우정을 잘 보여준다. 라미란은 홍일점 원정대원으로, 전배수는 분위기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다. 특히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전배수는 극 이름 또한 '전배수'로, 이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때부터 연을 맺은 이석훈 감독의 배려다. 이 감독은 "전배수라는 배우가 많은 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실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에서 원정대원으로는 라미란이 홍일점이지만, 극중 박무택 대원의 첫사랑이자 여자친구, 그리고 아내인 수영 역의 정유미와 엄홍길의 아내 선호 역의 유선은 특별출연이다. 정유미는 이석훈 감독이 기획 초반부터 소위 '찜' 해놓은 배우였고, 유선은 '검은집'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정민이 직접 캐스팅했다.
'대호'에서 최민식을 제외하고 포수대와 일본군으로 표현된 조연들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정만식은 조선 포수대의 리더 도포수 구경 역을 맡아, 과거 대호에 상처를 가진 인물로 원한과 성공에 대한 야망을 가진 카리스마 캐릭터로 극을 압도한다.
또 김상호는 천만덕 부자에 가슴깊은 정을 가진 인간적인 캐릭터로,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사려깊은 모습을 통해 감동을 자아낸다. 그런가하면 일본 고관 역할은 '춤추는 대수사선', '천공의 차스케' 등에 출연한 연기경력 38년차 일본배우 오스기 렌이 맡았다. 조선 호랑이에 대한 갈망을 가진 캐릭터로, 쉽지 않았을 역할에 흔쾌히 응했다.
정석원은 조선인 출신의 일본군 장교로,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류 역을 맡았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어로 연기하며 일본군과 포수대 사이의 다리 역할을 담당했다. 또 최근 '암살'에서는 김구 선생 역을, '내부자들'에서 오회장 역으로 반전 캐릭터를 연기한 명배우 김홍파는 약재상으로 깜짝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천만덕의 아들로 등장하는 석이 역의 성유빈은 어린 나이에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호연을 보여줬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석이 캐릭터를 가져간 성유빈은 '대호'를 통해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스스로의 캐릭터를 담당했다. 천만덕의 상처이자 아픔의 원인이 되는 인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히말라야'·'대호' 캐릭터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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