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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모험적인 콘셉트가 신선함을 안겼다.
10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에서는 방송기획자로 변신한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 등 네 남자의 첫 만남 현장과 함께 이들이 직접 기획한 첫 번째 콘텐츠가 공개됐다.
'방시팝'은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 4명의 출연자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기획자로서 콘텐츠 기획, 큐시트 작성 등 촬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스스로 리드해야 한다.
이날 방송에서 유세윤은 '쿠세스타 ON TV'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장동민은 '승부욕'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외전'이라는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유세윤의 '쿠세스타 ON TV'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이색 오디션 '쿠세스타100'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콘텐츠다. 인터뷰에서 "한 소절만, 그 사람의 창법만, 음색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가수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유세윤은 가수 정인, 이상민과 함께 쿠세스타 오디션을 열고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개성에 초점이 맞춰진 독특한 참가자들이 무대를 수놓았다. 가수 오디션이라기보다 개그 오디션에 가까운 무대가 줄을 이었고 유세윤은 "합격하는 게 조금 창피할 수도"라고 합격 심사평을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장동민은 누가 더 승부욕이 강한지를 겨루는 '장동민의 승부욕'이란 콘텐츠 공개했다. 배우 한정수, 김보성, 이종수, 개그맨 유상무, 틴탑 멤버 엘조가 출연해 첫 번째 대결 '고릴라와의 한 판 승부'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가슴으로 벨을 더 많이 누르는 사람이 이기는 근력 대결인데 한 개라도 더 하기 위해 웃옷까지 벗는 등 특유의 승부욕을 불태우는 남자들의 모습이 재미를 안겼다.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외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희대의 라이벌 홍진호와 임요환의 대결을 기획해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심리전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보여줬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상민은 "홍진호와 임요한이 무려 5시간 동안 한 게임을 했다"고 밝혔었는데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모습으로 영원한 경쟁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제작발표회에서 최성윤 PD가 말했듯 '방시팝'은 경쟁을 하는 프로가 아니다. "그저 즐겁게 하자"는 PD의 말마따나 방송기획자로 나선 연예인들은 머리에 그렸던 아이디어를 꺼내 진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툴거나 어색한 부분도 드러나긴 했지만 비연출가가 만들어낸 예능이라는 묘미는 웃음을 안기기 충분했다.
'방시팝'은 시청률 그래프를 공개해 분량을 조정할 예정이다. 자신의 프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노력을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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