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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싸이는 B급이 아닌 특A급 아티스트였다.
10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싸이가 출연해 정규 7집 '칠집싸이다'의 준비과정, ‘강남스타일’ 이후의 이야기 등 가수 싸이의 삶에 대해 밝혔다.
이날 싸이는 손석희 앵커가 ‘월드스타’라고 자신을 소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 자체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그리고 좀 그 단어 자체가 좀 저한테 틀을 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부담스럽다”는 게 그 이유.
이후 싸이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해외용과 국내용으로 타이틀곡을 나눈 이유에 대해 묻자 싸이는 특유의 시원한 화법으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대디’는 세계화의 푸른 꿈에 젖어 있을 때 ‘나팔바지’는 자신에 대한 열기가 조금 시들해 졌을 때 주제파악을 끝내고 만들었기 때문에 두 곡의 지향점이 달라 해외용과 국내용으로 나눴다는 것.
‘대디’에 대한 해외의 평가에 대해 말할 때도 거침이 없었다. ‘강남스타일’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반면 신곡 ‘대디’는 빌보드 싱글차트 97위를 기록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성에 안 차냐”고 묻자 싸이는 “북미에서 가장 핫한 100곡이라는 얘기라서 그 안에 네 곡이 들어갔다는 게 자체가 일단 너무 고무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디’가 워스트송 4위에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타임지의 혹평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타임지는 지난 1일(현시시각) 올해 발표된 곡 중 ‘워스트 송’ 10곡을 발표하며 싸이의 ‘대디’에 대해 “단순한 동작 위주의 우스꽝스러운 시각적 요소들 제외하면 독창성 없는 가사를 가진 평범한 댄스곡”이라고 평했다.
싸이는 “타임지의 관심이 굉장히 감사했던 건 올해 최악의 노래인데 나온 지 이틀 만에 기사가 났다”며 “그런데 다른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서 저는 나쁘지는 않다. 올해 아주 훌륭하게 지내신 분들”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춤이 평범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번에 대디 춤을 짜면서 내가 팔이 4개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다. 두 팔로, 두 다리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다 춰서 만든 동작이다. 그게 평범하게 보이시면 취향과 주관의 차이인 것 같다. 저는 좀 이해가 안 갔던 게 가사가 좀 특색이 없다고 그러셨는데 한국말을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자신을 대표하는 ‘B급 문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다른 사람들은 ‘B급’이라고 말하지만 싸이에게는 ‘특 A급’이었다고.
싸이는 “저라는 사람의 취향 자체가 B급인 것 같다. 하지만 제가 추구했던 모든 것들은 저한테는 최상의 A급이었다”며 “제가 A급이라 믿고 최선이라 믿는 것들을 해왔다. 제가 보기에 정말 특A급인데 대중들이 B급이라고 해 주시는 걸 보니 저라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취향 자체가 원래 B급인가보다. 전 A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컴백 시기도 언급했다. 싸이는 “요즘은 특히 시절이, 음악이 워낙 휘발이 되는 시장이어서 앨범을 이렇게 9곡을 정성스럽게 내도 타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이 너무 금방 이렇게 휘발돼버리니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 아깝다. 그럼에도 앨범을 계속 내는 이유는 이렇게 여러 가지 장르를 건드리다 좋은 노래를 만나게 되더라. 그래서 냈고, 다음 앨범은 말씀하신 대로 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손석희 앵커가 평소에도 양복을 입고 다니냐고 질문하자 “저는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능력 중에 가장 감사한 게 주제파악”이라며 “저는 이렇게 입을 때가 제일 그나마 낫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비록 옷에 대한 답이었지만 이 말로 싸이가 이날 한 이야기들을 종합할 수 있었다. 자신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급의 A를 만들어 내는 사람. 그가 바로 싸이였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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