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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객주’ 장혁의 연설이 감동을 안겼다.
10일 밤 방송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23회에서는 도접장 선거에서 맞붙은 천봉삼(장혁)과 길소개(유오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천봉삼은 보부상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결단코 도접장 자리가 탐나서 이곳에 나온 것이 아니다“는 천봉삼은 보부상들이 내는 세금을 그들을 위해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천봉삼은 “우리가 보부청에 내는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냐. 못내도 일 년에 기백냥은 된다. 헌데 대체 집에는 얼마나 가져가냐. 등뼈 부러져라 짐 바리바리 싸들고, 방값도 아까워서 차디찬 길바닥에서 난장을 치며 집에 가져가는 돈이 기껏해야 쌀 두세섬 아니면 너댓섬”이라며 “장가도 못 가고 늙어 죽을 생각으로 우리가 번 돈, 그렇게 해서 낸 돈. 그 중 3분의 2는 조정에 내고 있다. 나머지 3분의 1인 우리 돈, 우리 위해서 잘 쓰이고 있냐”고 물었다.
이런 천봉삼의 말은 현실 속 우리를 떠올리게 했다. 비록 세금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건 아니지만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삼포세대가 된 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
이후에도 천봉삼은 감동 연설로 보부상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사대부가 아니라 진짜 보부상들을 위해 한 몸 불사르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천봉삼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보부청의 기본이 지켜진다면, 우리 보부청은 바르게 잘 살 수 있다. 보부청이 바르게 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허덕임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 숨 섞여 내뱉는 근심과 걱정, 뱃가죽과 등가죽이 만나는 지긋지긋한 가난. 날려버리자. 이걸 벗어나는 길은 한 가지다. 이 보부청에 기본과 근본이 뿌리내린다면 근심과 걱정과 지긋지긋한 가난 날려버릴 수 있다. 이 천봉삼 그걸 위해서 목숨 한 번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천봉삼의 말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백성을 위해 한 몸 내던질 수 있는 청렴한 리더는 ‘객주’의 보부상만이 아닌, 우리 역시 바라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한편 천봉삼은 보부상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신석주(이덕화)를 등에 업고 물량공세를 퍼부은 길소개를 체지고 도접장이 됐다. 하지만 우피를 밀매했다는 누명을 쓰고 추포돼 그의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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