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느덧 제가 고참이 됐어요.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무게를 잡고 있으면 분위기가 썰렁해지거든요. 후배들이 선배 눈치를 보는 공기를 못견뎌요. 그러니 장난도 치고 시비도 걸고 그러는거죠."
정만식, 김상호, 성유빈, 정석원, 오스기 렌 등 남자 배우들만이 출연한 '대호'에서, 다소 칙칙하고 무거울 수 있는 촬영장 분위기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민식은 극중 CG로 표현돼 촬영하며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햇던 허상의 공간에 '김대호씨 오셨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여운 호랑이 인형을 들고다니며 배우들과 농담을 건넸다. 이는 6개월여 간 추위 속에서 고생하는 배우들을 위한 베테랑 선배의 배려였다.
"책임감이랄 것까지는 없는데, 어차피 몸도 정신도 힘들어요. 현장에서는 몸도 지치고 힘들지만 현장에서 이를 드러내도 안될 뿐더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죠. 힘들더라도 웃으면서 하자, 웃으면서도 할 건 하자, 라는 생각으로 다같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베테랑 배우 최민식은, 극중 명포수 천만덕과 어딘가 닮아있었다. 천만덕이 포수계의 어르신이라면 최민식은 영화계에서 길잡이가 될만한,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선배 배우다.
"에이, 정말 그건 과찬이에요. 나이가 만건 적건, 배우들 각자 개성들이 얼마나 뚜렷해요. 다만 자기를 스스로의 프레임에 가둬두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제 마음이 움직여서, 그리고 이 작품에 설득당해서, 규모보다는 하려는 이야기가 좋다면 참여하는 건데, 배우들이 그 본질을 잃지 않고 임하길 바랍니다."
[최민식.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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