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박한길과 최영환이 떠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쉽다. 가서 잘하길 바란다."
졸지에 젊은 우완 파이어볼러 두 명이 이탈했다. 2014년 입단 동기 박한길과 최영환이 나란히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박한길은 9일 FA 심수창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영환은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져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발 빠르게 움직인 롯데와 전날(10일) 계약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1일 통화에서 "(보상선수로) 누군가는 나가야 했다. 어쩔 수 없다. 젊은 투수들이 떠나 아쉽다"고 운을 뗐다.
한화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들 모두 부상을 안고 있다. 구단은 일단 육성선수 전환을 제안한 뒤 선수가 받아들이면 새롭게 계약하면 된다. 하지만 선택은 선수들의 몫이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한화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와 군 복귀 선수, 신인 선수들을 새로 엔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선수 몇 명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고, 나중에 육성선수로 전환해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한화는 일찌감치 부상자들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뺀 것. 최영환도 지난 9월 30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10월 2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아 재활이 필요했다.
박한길과 최영환도 한화를 떠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박한길은 지난 9일 "많은 기회를 주셨던 김성근 감독님께 죄송하다. 기회가 있을 때 잘했어야 한다"고 말했고, 최영환은 전날(10일) "한화 구단과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롯데에 가서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보호선수 20명 중 절반은 투수다. 어디든 마찬가지다"며 "박한길을 보내게 돼 아깝다. 명단에 넣을까 말까 고심했다. 박한길과 박성호는 마무리캠프에서 폼을 교정하려고 했는데 아파서 데려가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한길과 최영환 둘 다 떠나게 돼 아쉽지만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며 "감독 입장에서 누가 떠나든 아쉽지 않을 리가 있나. 어디서든 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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