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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영화 '인 허 플레이스'(In her place)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첫 상영을 마친 뒤 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한국 개봉이 결정됐다. 감독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스펀지하우스에서는 '인 허 플레이스'(감독 알버트 신)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주연 배우인 길해연 윤다경 안지혜와 알버트 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진행됐다.
'인 허 플레이스'가 언론 시사회를 개최한 것은 감독과 배우들 모두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일찍이 배우 윤다경은 본 기자와 인터뷰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윤다경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렇게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알버트 신 감독은 캐나다 교포 2세로 2006년 요크대학교에서 영화제작학을 전공했다. 이후 단편영화 '존의 나날들'을 통해 주목받은 알버트 신 감독은 대학 동기들과 영화 제작사 'Timelapse'를 설립한 뒤 '포인트 트라버스'에 이어 '인 허 플레이스'까지 두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알버트 신 감독은 "캐나다에서 자랐지만 부모님 덕분에 줄곧 한국 가정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영화를 한국에서 찍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 속 촬영 장소인 농장을 찾은 뒤부터 오랫동안 고생해 시나리오를 썼다"며 "시나리오 아이디어는 우연히 한국의 한 식당에서 엿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알버트 신 감독은 직접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던 길해연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연습실을 찾아갔고,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배우 생활 자체에 위기가 닥친 윤다경을 위해 나을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작품 경험 하나 없는 신인배우 안지혜에게도 깊은 신뢰감을 심어줬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영화를 세상에 내놨지만, 정작 감독의 꿈이었던 국내 개봉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2014 아부다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최우수작품상' '2015 타이페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 화려한 수상 내역을 자랑했지만, 한국 개봉은 요원했다.
이날 '인 허 플레이스'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개봉이 이토록 늦어진 이유에 대해 "영화가 만들어지고 1년여간 세계 유수 영화제를 다녔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해외 수상 부분이 주목받지 못했다"며 "감독님이 직접 배급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보니 개봉이 많이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알버트 신 감독은 "제 꿈은 '인 허 플레이스'가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고 싶어 이 영화를 시작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다 같이 볼 수 있게 됐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 허 플레이스'는 어린 소녀가 임신한 아이를 남몰래 입양하고자 그녀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을 찾아가 출산일을 기다리는 불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인허플레이스' 포스터와 스틸. 사진 = 홀리가든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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