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모비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78-59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3연승을 거뒀다. 21승8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모비스가 올 시즌 단독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다. 오리온은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서 내려갔다.
애당초 모비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었다.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고, 일시대체 외국선수 제스퍼 존슨마저 결장했기 때문. 존슨은 10일 오리온과 2주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KBL 규정상 대체 외국선수가 연장계약을 체결할 경우 계약일 기준 다음 경기를 뛸 수 없다.
결국 오리온은 조 잭슨이 메인 외국선수 역할을 맡았고, 이승현과 장재석으로 포스트를 구성했다.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 함지훈을 2~3쿼터에 모두 기용,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끝에 손쉽게 이겼다.
1쿼터는 오리온의 준비가 돋보였다. 클라크와 함지훈, 빅터와 함지훈을 상대로 준비한 더블 팀을 적절히 시도, 모비스 골밑 득점을 최소화했다. 주로 D리그에서 뛰었던 김만종도 기용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전준범이 외곽으로 빠져나간 볼을 정확한 외곽슛으로 처리, 주도권을 잡았다. 함지훈이 1쿼터 종료와 동시에 절묘한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오리온은 장재석이 내, 외곽으로 크게 움직이며 점수를 뽑아냈지만, 끌려갔다.
외국선수 2인이 동시에 출전하는 2쿼터. 모비스는 클라크가 오리온 골밑을 균열시켰다. 연속득점에 성공, 달아났다. 오리온도 만만찮았다. 장재석이 절묘한 컷인 득점을 올렸고, 문태종도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장재석 대신 투입된 김만종도 클라크를 상대로 득점을 만들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가 번갈아 오리온 골밑을 공략,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오리온이 골밑수비를 강화하자 모비스는 적절한 패스로 함지훈과 전준범의 외곽득점을 도왔다. 결국 전반전은 모비스의 9점 리드.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플레이로 3쿼터를 시작했다. 이어 클라크가 좌중간에서 공을 잡았을 떼 반대 사이드의 양동근이 컷인하며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파울을 얻어 또 다시 3점 플레이. 오리온은 잭슨의 패스를 받은 전정규의 사이드슛으로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첫 득점했다. 그러나 전준범이 곧바로 응수, 달아났다. 전준범은 날카로운 돌파와 외곽포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체력이 떨어지는 증거. 내, 외곽의 효율적인 패스에 의한 양동근의 3점포로 모비스가 20점 차로 달아났다. 수비에선 골밑에서 적절히 트랩을 시도, 오리온 골밑을 더욱 위축시켰다.
2분44초전. 전준범이 전정규의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다. U파울이 선언됐다. 전준범이 자유투를 성공하며 달아났다. 모비스가 20점 내외로 달아나자 유재학 감독은 클라크를 쉬게 하며 4쿼터를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만 1분44초전 양동근이 스크린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허벅지를 맞아 허리를 삐끗했다.
4쿼터 들어 3쿼터에 충분히 쉬었던 클라크가 투입됐다. 양동근이 벤치에 앉았고 함지훈이 경기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리온은 잭슨을 빼고 국내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득점을 가동했다.
4쿼터 중반 모비스가 상대 더블팀에 걸려 연이어 실책을 범했다. 클라크는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공을 놓치기도 했다.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유 감독은 곧바로 클라크를 빼고 빅터를 넣었다. 그리고 양동근을 다시 투입했다. 16점 차였지만, 더 이상 추격을 당하지 않고 오리온의 기세를 완전히 누르겠다는 의도.
경기종료 3분42초전 빅터가 스핀무브 이후 레이업슛을 시도한 장재석의 슛을 완벽히 찍었다. 이후 승부는 완벽히 갈렸다. 남은 시간은 큰 의미가 없었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3점숫 5개 포함 22점, 빅터가 10점 11리바운드, 클라크가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리온은 장재석이 17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헤인즈도, 존슨도 기용하지 못한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
[전준범.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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