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오리온으로선 갑갑한 경기였다.
오리온은 10일 KBL 주치의로부터 헤인즈의 무릎이 2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제스퍼 존슨과 일시대체 계약을 2주 연장했다. 그러나 KBL 대체 외국선수 규정에 따라 존슨은 11일 모비스전서 결장했다. 기존 외국선수의 부상이 길어져 일시대체 계약을 연장할 경우, 일시대체 외국선수는 그 다음 경기서 무조건 뛰지 못한다. 혹여 기량이 좋은 일시대체 외국선수를 계속 기용하려는 꼼수를 규정으로 막은 것이다.
어쨌든 헤인즈는 여전히 무릎이 아프고, 오리온은 규정의 피해를 봤다. 오리온은 이날 조 잭슨만을 외국선수로 기용했다. 이렇게 되면서 매치업이 모비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가뜩이나 모비스는 토종 빅맨 함지훈이 있고, 외국선수도 언더사이즈 빅맨 커스버트 빅터를 보유 중이다. 모비스는 2~3쿼터에 함지훈, 빅터, 아이라 클라크를 동시에 기용, 무한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장재석과 이승현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주로 D리그서 뛰었던 김만종을 장재석의 백업 요원으로 적절히 사용했다. 경기 초반 장재석은 내, 외곽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많은 점수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1쿼터 중반까지 앞섰다. 또한, 클라크 혹은 빅터가 골밑 특정 지역에서 공을 잡을 때 적절히 더블팀을 시도, 모비스 골밑 위력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그러나 모비스가 초반부터 절대적인 제공권 우위를 장악했다. 오리온의 터프한 골밑 수비에 약간 흔들렸지만, 함지훈과 클라크가 착실히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2~3차 골밑 공격을 성공, 서서히 힘대 힘 대결서 우위를 가져갔다.
함지훈, 클라크, 빅터가 동시에 기용 가능한 2쿼터에 모비스의 우위가 더욱 강력해졌다. 오리온은 간헐적으로 지역방어를 썼으나 골밑에서 더블 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비스는 빅터가 리바운드, 클라크가 골밑 득점을 책임지며 오리온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3쿼터에는 모비스가 오리온 수비를 여유있게 해체, 빠른 패스아웃으로 양동근과 전준범이 연이어 3점슛을 터트리며 크게 달아났다.
3쿼터 1분44초전 양동근이 허리를 삐끗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3쿼터 중반 이후 클라크를 쉬게 하며 4쿼터를 대비했다. 어차피 함지훈과 빅터만으로도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 20여점 차로 달아나면서 약간의 여유를 부렸다. 휴식을 취한 베테랑 클라크는 4쿼터에 힘을 냈다. 다시 골밑을 장악했다. 유 감독은 클라크가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어이 없이 공을 놓치자 다시 빅터를 투입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양동근마저 다시 투입했다.
모비스 포스트는 경기 막판까지 전투력을 발휘했다. 빅터가 경기종료 3분42초전 스핀무브하며 치고 들어오는 장재석의 레이업슛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오리온의 사기를 끌어내리고, 모비스의 사기를 끌어올린 장면. 모비스는 골밑 우위로 전반전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긴장하지 않고 골밑 우세를 통한 외곽의 유기적인 움직임까지 살아나며 오리온을 몰아쳤다. 모비스가 오리온 골밑을 초토화했다. 리바운드에서 37-20으로 압도적 우세였다. 결국 시즌 첫 단독선두라는 선물을 받았다.
[빅터.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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