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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아시안 체어샷이 최종 우승 상금인 1억원의 주인이 됐다.
11일 방송된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3'에서는 유쾌함의 절대 강자 '와러써커스'와 관객을 사로잡는 절대 카리스마 '아시안 체어샷'이 꿈의 무대인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이날 1라운드의 미션 주제는 밴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기성곡 무대였다. 와러써커스는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Proud Mary(프라우드 메리)'를 자신들만의 밝교 경쾌한 느낌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아시안 체어샷은 서유석의 '타박네야'를 특유의 거친 보컬과 어우러진 강렬한 사운드로 편곡해 곡이 지닌 애처로움을 극대화했다.
와러써커스의 무대에 대해 작곡가 윤일상은 "지금까지 와러써커스 무대 중에 개인적으로 최고였다. 일단 본인들이 가진 고정적인 이미지, 브라스 밴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서 오늘은 모든 악기가 춤을 추는 느낌이 들었다. 그 속에서 합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긍정적인 에너지의 극을 보여준 활기찬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신대철은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무대였다. 노력과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즐거움을 전하는 전도사 같다"고 각각 평했다.
아시안 체어샷의 무대를 본 김종서는 "아시안 체어샷다운 선곡이었다. 이 팀을 보면 예전에 시나위 처음 결성했을 때 우리가 표현하려던 색깔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개성으로 치면 이 밴드는 모든 시즌 통 틀어서 역대 최고인 것 같다. 특히 보컬이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그런 게 있어서 멍하고 보게 만든다. 이 팀은 진짜 날 것의 느낌이다. 매력이 대단한 팀이다"라고 말했지만, 윤일상은 "지난 주 무대와 비교해서 보게 됐다. 스타일이 비슷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는 솔직한 평을 내놨다.
1라운드 미션에서 심사위원들은 모두 제법 높은 점수를 선사했다. 와러써커스는 384점을, 아시안 체어샷은 385점을 각각 획득했다. 불과 1점 차이로 아시안 체어샷이 앞선 가운데, 2라운드 미션이 시작됐다.
2라운드 미션의 주제는 밴드들의 정체성이 담긴 자작곡 무대였다. 이 미션에서 아시안 체어샷은 '반지하제왕'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곡으로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앞서 1라운드와는 다른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음악으로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와러써커스는 고달픈 청춘들을 위로하는 '젊으니까 괜찮아'라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와러써커스의 무대를 본 장미여관은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노래한 것 같다. 우리 타이틀 곡으로 쓰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곡이었다"고 칭찬했고, 윤일상은 "안정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와러써커스는 밝고 착하고 훌륭한 밴드인 것 같다. 단지 조금 평이하지 않았나. 결승전 무대인만큼 기대를 많이 했다. 저는 공감이 덜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시안 체어샷의 무대에 김종서는 "오늘 두 팀 다 파이널에서 정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아시안 체어샷은 개개인의 연주 테크닉이나 기량이 썩 좋은 팀은 아닌데, 세 명이 합쳐지면 묘한 유기적인 융합의 힘이 있다. 개성이 아주 강한 팀을 만나 반가웠다"고 말했고, 신대철은 "한국에서 록밴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답을 한 것 같다. 제가 드린 점수는 무의미하다. 리스펙트의 의미로 이 점수 드린다"며 시즌3 최고 점수인 100점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 대결에서는 아시안 체어샷이 391점을, 와러써커스가 388점을 각각 기록했다. 2라운드 역시 불과 3점 차이로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였다. 남은 건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투표 점수 뿐. 시나위의 축하 공연이 끝난 뒤 문자 투표가 종료됐고, 이윽고 결과가 발표됐다. 일단 1, 2라운드 코치 점수 합산 결과는 아시안 체어샷이 776점을, 와러써커스가 764점을 각각 기록했다.
시청자 점수가 합산된 최종 점수는 와러써커스가 1336점, 아시안 체어샷이 1404점으로 아시안 체어샷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시안 체어샷은 "너무 기쁘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너무 기쁘다"며 "감사하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이들과 함께 했던 신대철 코치는 "아시안 체어샷의 우승을 축하드린다. 와러써커스도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연주와 음악이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인석 KBS TV 본부장은 "매 시즌 600개 팀 이상이 참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 모두들 감사드린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모든 제작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KBS는 밴드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아시안 체어샷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넸다. 아시안 체어샷의 우승과 함께 지난 5개월간 치열하게 달려온 '톱밴드3' 역시 막을 내렸다.
[사진 = KBS 2TV '톱밴드3'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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