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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아시안 체어샷의 우승과 함께 '톱밴드3'가 지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밴드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스타 발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정작 프로그램 자체로는 화제성도 시청률도 모두 이전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당초 토요일 오전이라는 파격 편성이 가져온 결과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3'에서는 '와러써커스'와 '아시안 체어샷'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아시안 체어샷은 1, 2라운드 코치 점수와 마지막 시청자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모두 와러써커스를 앞질러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동시에 최종 우승 상금인 1억원의 주인공도 됐다.
'톱밴드3'는 이전 시즌과 달리 아마추어와 신진 밴드를 위한 무대로 기획됐다. 특히 여러명의 밴드가 아닌 개인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하지만, 이런 배려에도 '톱밴드3'를 통해 관심을 모은 이들은 극소수였다. 매 경연마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들이 등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매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것이 '톱밴드3'는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했다. 윤영진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일종의 승부수였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좀 더 쉽고 밝으며 유쾌한 방송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파격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제작진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10월 3일 '톱밴드3' 첫 방송 시청률은 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어 2회에서 2.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톱밴드3'는 줄곧 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편성 시간을 토요일 밤으로 바꾼 지난 4일 준결승 생방송 무대마저 1.6%에 그쳐 지상파 방송 시청률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3년만에 부활을 알리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톱밴드3'는 끝내 편성시간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려야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방청객들을 초청해 공개녹화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그들만의 축제가 되고 말았다. 추후 시즌4가 논의된다면, 가장 먼저 편성 시간부터 살펴야 할 지 모른다. 밴드의 부흥이라는 '톱밴드' 본연의 기획 의도를 살리는 건 바로 화제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톱밴드' 로고와 시즌3 최종 우승을 차지한 아시안 체어샷. 사진 = KBS 제공, KBS 2TV '톱밴드3'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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