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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나를 돌아봐' 이경규, 역시 몰카의 신이었다 [夜TV]

시간2015-12-12 07:32:18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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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경규 없는 몰래카메라, 몰래카메라 없는 이경규는 생각도 할 수 없다.

11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이경규가 조영남을 상대로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몰래카메라의 전설’로 불리는 만큼 이경규의 몰카는 치밀했다. 제작진에게 밥을 사는 자리에서 이경규는 조영남 몰카 계획을 넌지시 말했다.

이경규는 “연애 상담, 고민 상담을 한 번 해주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저한테 던졌다”며 조영남의 아이디어를 진행하는 척 하며 역으로 조영남의 몰카를 하자고 말했다. 평소 엉뚱한 돌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당황시켰던 조영남인 만큼,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살려 본인이 그런 상황을 직접 느끼도록 해보자는 생각도 주요했다.

이후 이경규가 나섰다.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그가 직접 몰카 요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사전 리허설도 실시했다. 조영남의 뺨을 때리는 상황극을 위해 자신이 직접 몰카 요원에게 뺨을 맞는 살신성인의 정신도 발휘했다.

본격적으로 조영남 몰카가 진행됐다. 몰카 시작 전 조영남이 좋아하는 피자를 준비, 조영남의 긴장을 푸는 세밀함도 발휘했다. 눈치 빠른 조영남인 탓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조영남의 고난이 시작됐다. 첫 상담자는 이경규가 준비한 요원이 아닌 실제 고민 상담자. 조영남의 의심을 풀기 위한 이경규의 한 수 였다. 하지만 진짜 고민상담자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후 이경규의 특훈을 받은 몰카 요원들이 들이쳤다.

첫 번째 몰카 요원은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 역할. 외모 콤플렉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로 한 이 요원은 조영남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예쁘다고 하면 거짓말 하지 말라며 화를 내고, 못생겼다고 하면 무시하지 말라며 화를 내야 했다. 조영남이 무슨 말을 하든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에 조영남은 이경규가 쳐 놓은 몰래카메라의 덫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요원의 원망 가득한 눈빛을 받은 조영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번째 몰카 요원은 오디션에서 맨날 떨어지는 연기자 지망생 역할. 조영남의 뺨을 세 번이나 때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다. 이경규의 지령을 받은 두 번째 요원은 조영남과 상황극을 하며 강하게 그의 뺨을 4번이나 때렸다. 하지만 조영남은 화를 내기는커녕 “연기인데 이 이상 연기를 어떻게 더 잘 해”라며 오히려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 번째 몰카 요원은 분노로 가득한 취업준비생 역할. 그는 화려한 스펙을 지녔지만 면접만 보면 떨어진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세 번째 몰카 요원을 앞에 두고 조영남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 담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조영남은 그에게 “나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들에게 “이런 리얼 프로가 있었냐. 처음일 것이다. 우린 지금 대박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 몰카 요원은 집착이 심한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 역할. 그는 남자친구의 단점들을 쏟아내며 조영남이 헤어지라고 말하도록 유도했다. 정점을 찍은 건 남자친구가 욱하는 성격에 욕도 많이 한다는 것. 네 번째 요원이 울먹이며 말하자 “그건 간단해. 잊어버리세요”라는 솔루션을 내놨다.

다섯 번째 몰카 요원은 헛것이 보이는 역할. 조영남과 만난 그는 허공을 가리키며 “저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사방에 소금을 뿌려 조영남을 당황케 했다. 조영남 역시 이 소금을 뒤집어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섯 번째 몰카 요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네 번째 몰카 요원의 남자친구가 들어와 조영남에게 버럭 화를 냈다. 남자친구는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헤어지라 마라하냐”고 소리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까지 들이 닥쳤다. 첫 번째 몰카 요원이 명예훼손죄로 조영남을 고소했다는 것. 경찰들에게 연행될 때 이경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속은 걸 안 조영남은 이경규에게 된 소리를 퍼부었다. 또 “(몰래카메라인 줄) 몰랐다”며 폭소했다.

이날 조영남은 눈치가 빠르기로 유명했지만 완벽히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갔다. 자신이 엉뚱한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도 알게 됐다. “반성을 많이 했다”는 조영남이지만 몰카 중 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몰카는 이경규 그리고 조영남 모두에게 성공적인 몰카였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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