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강산 기자] "내가 누구냐고? 경기 통해서 보라."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17 25-2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10승 6패(승점 30)를 기록했다. 3연승을 마감한 현대캐피탈과 시즌 전적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세트득실률(1.36)에서 현대캐피탈(1.50)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선수 파벨 모로즈는 30득점 공격성공률 65%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렬한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범실 12개를 저질렀지만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하나를 곁들이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감독도 "모로즈가 잘해줬다. 호흡만 맞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며 "파이팅이 넘친다. 정말 파이팅 넘치는 것 하나 보고 뽑았다. 러시아 국가대표인데 실력은 의심하지 않았다. 팀 분위기만 살려주면 힘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브는 범실 해도 괜찮으니 강하게 때리라고 했다. 강하게 해야 우리가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범실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모로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 팬들이 정말 많아 놀랐다. 에너지 넘치는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한국 배구는 수비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원래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다"며 "만약 내 세리머니 때문에 누군가 기분이 상했다면 바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모로즈가 적응은 빨리 할 것 같다. 오자마자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에 그는 "러시아에서도 한국 음식점이 많다. 한식당에 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식사 에티켓을 배웠는데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거 그는 "공인구 적응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며 "러시아에서도 실수가 있었지만 공인구와 분위기가 달랐다. 첫 경기라 부담감이 컸기에 실수도 많이 나왔다. 더 좋은 서브를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공인구에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로즈는 "러시아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나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며 "스포츠맨의 기본적인 자세는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스포츠맨이 아니다. 승리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벨 모로즈. 사진 = 대한항공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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