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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석훈 감독은 배우 황정민과 '댄싱퀸' 이후 '히말라야'로 재회했다. '댄싱퀸'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춰봤다면, 촬영 여건이 힘들었던 '히말라야'에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감독들이 "오케이 컷!"을 외치면 배우들은 안심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장면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석훈 감독은 "그정도면 된 것 같아요"라는 애매한 말을 해 배우들은 이석훈 감독의 진짜 마음이 뭔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황정민은 "이정도면 잘 했다는 거야, 마음 놓아도 돼"라며 배우들에게 자신만의 이석훈 감독 해석법으로 배우들과 소통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저를 든든하게 해줬어요. 제가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이 있으니까 '히말라야'라는 작품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죠. 앞서 봉준호 감독님이 '촬영하는 날 차에서 내리는게 참 힘들더라'라는 말을 했는데 저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승부가 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황정민 씨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한 황정민은 이석훈 감독이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성격상 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촬영장을 통솔했다. "감독으로서 내가 카리스마가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들 외에, 작품 내적으로는 비주얼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산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어요. 크레바스에서 추락하는 거나 빙벽에서 눈사태, 낙빙으로 사람들이 맞는 것들, 그런 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죠. 하지만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서 비박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정말 소소해요. 누군가는 '가장 추운 곳에서 벌어지는 가장 뜨거운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의리와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히말라야' 촬영팀 모두가 촬영장에서 느꼈던 것처럼요."
[이석훈 감독(위), 황정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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