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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다 이 남자 때문이다. 해강(김현주)이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또 한 번의 기억상실을 자처하게 하게 만든 건 모두 진언(지진희) 때문이다. 때문에 폭주하는 해강을 막기 위해선 진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속 진언은 최근 4년의 기억을 잃고 2011년을 사는 해강에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루 전까지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한 해강이었지만, 그녀는 차갑게 변해 버렸다.
해강은 2011년 진언과 이혼을 할 당시보다 더욱 독해졌다. 진언은 자신에게 일말의 틈도 보여주지 않고, 예전 상처의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는 해강 앞에서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해강에게 연락하고, 찾아가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칠 수만은 없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언은 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스스로 확신했다. 하지만, 해강은 투신까지 불사하며 진언을 간절하게 붙잡았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잔인하게 독해졌다. 진언에게 "너란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 "제발 나한테서 널 치워줘", "난 최진언을 극복할 수 없어. 우리 그냥 각자 살다 각자 죽자"라는 등 독한 말을 쏟아 냈다.
그럼에도 진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강의 곁을 찾았고, 계속해서 용서를 빌었다. 진언은 "날 용서해 달라는 게 아냐, 다시 사랑해 달라는 게 아냐. 그저 함께 있으면서 싸우자는 거야"라며 "난 널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 놓을 수 없어"라며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해강은 더욱 더 독하게 진언을 밀쳐냈다. 심지어 자신의 호텔방을 찾아온 진언을 경찰에 신고하며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해강의 속임수였다. 해강은 그 전의 기억을 찾은 대신 최근 4년의 기억을 잃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해강은 끔찍하게 잔인한 과거를 마주했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해 이처럼 행동했던 것. 해강은 백석(이규한)을 찾아 "석아, 나야"라며 "내가 과거의 악행을 다시 바로 잡고, 내 불쌍한 동생을 지킬 수 있게,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말했다. 실제로 해강은 진언에게 독한 말을 하고 돌아서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진언은 이 같은 해강의 속내를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방송분에서 해강에 의해 스토커로 신고돼 경찰서에서 각서를 쓰고 나오던 진언은 해강이 평소보다 '오버 페이스'로 행동한다는 것을 눈치챘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잡아 냈다. 더불어 진언은 과거 해강이 한 악행들에 대해 사건을 추적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지난 방송분에서 해강이 독고용기(김현주)의 남편을 죽이는 것에 일조했다는 문서를 분석, 증거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알아낸 상황이다.
해강은 자신의 과오를 씻기 위해 흑화를 시작했다. 진언은 이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무이 키플레이어다. 향후 진언이 해강의 흑화를 멈추고 그녀와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언에게서 '결자해지'의 미덕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배우 지진희.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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