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불쌍한 소녀 가장' 헤일리 스펠만(KGC인삼공사)은 어디서 위로받아야 하나.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잘 뽑아도 성적이 급상승할 수 있다. 트라이아웃(여자부 한정)으로 선발한 올 시즌은 그나마 전력 차가 덜하다. 그런데 대전 KGC인삼공사는 조금 다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뽑았지만 성적은 밑바닥이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현재(15일 기준) 1승 12패(승점 5)로 리그 최하위(6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연패다. 5위 GS칼텍스(승점 17)와의 격차도 무려 12점. 연패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리그 득점(헤일리), 리시브(이연주), 디그(김해란) 1위가 한 팀에서 뛰고 있는데 팀은 최하위다.
헤일리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울 정도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1.53득점(총 410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36.66%로 그리 높지 않으나 시도 횟수가 압도적이다. 무려 1,042회 공격을 시도했다. 지난 12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는 2세트에만 무려 44차례 공격 시도로 한 세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헤일리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55.26%에 달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3.2득점을 기록했고, 이 기간 평균 공격점유율도 50.45%에 달한다. 헤일리 만큼 공격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답답하다. 이연주와 백목화가 나란히 경기당 평균 9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토털 배구'를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문명화-장영은이 지키는 센터진은 타 팀과 비교해 워낙 약하다. 헤일리의 공격 부담을 줄여줄 자원이 마땅치 않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더 많은 공격 패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것은 날개 공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속공을 적절히 곁들여야 하는데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올 시즌 인삼공사는 속공 부문 최하위(성공률 33.33%)에 머물러 있다. 성공률이 문제가 아니라 51세트를 소화하면서 속공 득점이 23점뿐이다.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가위를 내지 않고 맞붙는 셈이다.
헤일리는 분명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개인 활약만 놓고 보면 리그 MVP급이다. 기나긴 연패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런데 헤일리를 도와줄 동료가 보이지 않는다. 대체 헤일리는 어디서 위로받아야 하는가.
[헤일리 스펠만은 어디서 위로받아야 하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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