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현(오리온)과 박지수(분당경영고)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대한농구협회는 2015년 남자선수로 이승현, 여자선수로 박지수를 선정했다. 농구전문잡지 점프볼이 2011년부터 전문가집단으로부터 설문을 실시했고, 농구협회는 매년 송년회 겸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노고를 치하해왔다.
이승현과 박지수는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이승현은 2014-2015시즌 오리온을 통해 KBL에 데뷔,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3수 끝 성인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발탁, 9월 장사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아시아 빅맨들을 상대로 한국 골밑을 지켰다. 그에 앞서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서도 대학생 동생들을 이끄는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2015-2016시즌에는 오리온의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수는 2011년 올해의 선수 제정 이후 최초로 2차례(2012년,2015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수 차례 아시아,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성인대표팀에도 참가 중이다. 2014년 터키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9월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박지수는 내년 분당경영고 3학년에 오른다. 2016-2017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확실시된다.
▲특별함
이승현은 개인기록 그 이상의 공헌이 상당히 높은 포워드. 신장이 197cm로 빅맨 치고는 작지만, 힘이 좋아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가 좋다. 어지간한 외국선수 수비도 능숙하게 해낸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물론, 장사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상대 에이스들을 꽁꽁 묶었다. 볼에 대한 집념도 아주 강해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잘 걷어낸다. 여기에 지난 1~2년간 대표팀에서 도중하차한 원인이었던 외곽수비력도 많이 보완했다. 외곽슛을 장착하면서 득점 분포도가 넓어졌고, 막기 힘든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승현의 특별함은 이란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이승현은 2쿼터 중반 좌중간에서 슛을 시도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니카 바라미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이승현은 더 이상 뛰지 못했고, 한국은 이란에 처절하게 무너졌다. 당시 이승현은 자신보다 21cm 큰 이란 에이스 하메드 하다디를 그럭저럭 잘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현이 물러나면서 골밑은 하다디 천국이었다.
박지수는 195cm라는 키가 무색하게 풋워크와 순발력이 좋다. 속공가담도 좋고, 중거리슛과 블록슛 능력을 두루 갖췄다. 골밑 위치선정능력도 좋고, 패스센스도 갖췄다. 이미 청소년 국제대회서는 자신보다 2~3살 많은 센터들에게 판정승을 거둬왔다. 구력 6개월~1년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의미하는 청소년 레벨인 걸 감안하면 박지수는 확실히 특별하다. 많은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더 이상 고교무대, 아시아 청소년 무대는 의미가 없다.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서는 고전했지만, 러시아 19세 이하 청소년대회서 에이스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감
2015년의 선수로 선정된 이승현과 박지수는 농구를 했던 시간보다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길다. 한국농구는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일단 이승현은 오리온의 토종 에이스로서 수행해야 할 몫이 크다. 애런 헤인즈의 결장으로 골밑 수비 부담이 커졌고, 최근 체력부담도 크다. 몸도 좋지 않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추락하는 오리온에서 수비는 물론 득점가담도 좀 더 활발하게 해야 한다.
이 부분에선 성장이 필요하다. 타 구단 한 지도자는 "승현이가 좋은 선수이지만, 스스로 만들어서 득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받아먹는 타입"이라고 했다. 직접 찬스를 만들어내서 득점할 정도로 공격 테크닉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속공 마무리,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오픈 3점슛과 점퍼 정도가 이승현의 득점루트. 또 다른 관계자는 "승현이가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 무빙슛 등을 완벽히 장착하면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향후 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 걸 감안하면 일리 있는 지적. 다만, 이승현이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이는 걸 감안하면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박지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서 A급 성인무대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체득했다. 일본과의 예선전서 아시아 최고센터 도카시키 라무에게 포스트업을 시도하다 블록을 당한 건 아직 박지수가 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 성인무대를 경험하면서 각종 공수 테크닉들을 가다듬어야 한다. 특특히 근력을 키워 파워를 끌어올리는 게 최대과제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고생했던 발목을 완벽히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농구협회와 WKBL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겐 무분별한 대회 출전을 자제시켜야 한다.
박지수는 내년 가을 WKBL에 입성한다. 박지수를 영입하는 팀은 최소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게 확실시된다. 농구관계자들은 "지수의 이해력이 좋다. 두뇌회전이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성장속도가 빨라 기대감이 크다. 입단 후 몇 년간 프로에서 요구하는 팀 공수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면 WKBL 토종 최고센터 군림은 시간문제다.
[이승현(위), 박지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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