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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 서동철 감독은 재휴식에 들어간다.
서동철 감독은 16일 KEB하나은행전 직후 재휴식을 선언했다. 6일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첫 경기서 복귀한지 4경기만의 결정. 박재헌 수석코치가 20일 삼성생명과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다시 감독대행을 맡는다. 서 감독의 재휴식은 16일 경기 전 결정됐다. 서 감독은 당분간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고, 팀 훈련만 지휘한다.
농구관계자들은 "이해되는 결정"이라는 반응. 실제 6일 복귀도 구단의 만류 끝 서 감독이 스스로 결정했다. 어차피 서 감독은 훈련 진행과 경기운영 등 시즌 운영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코치들과 긴밀히 논의해왔고, 무엇보다도 서 감독이 현장복귀에 대한 강력한 열망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른 복귀였다.
▲소중한 서동철 감독
한 농구관계자는 "KB는 서 감독이 복귀하겠다고 했을 때 끝까지 말렸다.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서 감독을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서 감독 복귀 후 "솔직히 서 감독님이 걱정된다. 선수나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다 갑자기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 감독은 알려진대로 지난 여름 종양제거수술을 했다. 종양제거수술은 수술 이후 5~6개월 정도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물론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런 점에서 서 감독의 현장 복귀는 다소 빨랐다. 그는 지난 4경기 동안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이끄는 승부사로 돌아왔다. "소리도 지르고, 하던대로 하니까 오히려 몸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웃었지만,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현재 서 감독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몸무게가 82~83kg였는데 70kg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74~75kg정도로 회복됐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서 감독에게 좋을 리 없다.
서 감독 개인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농구에도 그의 존재는 특별하다. 서 감독은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청렴한 지도자로 꼽힌다. 삼성생명, 상무, 삼성, 오리온 등 남자와 여자농구를 두루 거치며 많은 감독을 모시고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했다. 삼성, 오리온 시절 남자농구에서도 "언젠가는 프로 감독을 할 지도자"라는 평가가 있었다. (풍부한 전술전략과 탁월한 감독 보좌로 능력 좋은 코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KB가 2012-2013시즌 막판 서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오리온과 추일승 감독에게 끈질기게 양해를 구했다. (그만큼 오리온도 수석코치였던 서 감독을 보내주기가 아까웠다) 한국농구에는 여전히 노력을 덜 하는 지도자들이 더러 있다.(한국농구의 병폐다) 그런 점에서 서 감독은 한국농구에 매우 소중한 인재다.
▲KB의 딜레마
그런데 서 감독의 재휴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KB도 딜레마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농구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여자농구의 경우 감독의 존재감과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상황서 서 감독의 결장은 뼈아프다. 서 감독의 코트 복귀 시점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복귀 시점을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박재헌 수석코치를 보좌하는 박선영 코치, 진경석 코치가 상대적으로 시즌운영 경험이 부족한 것도 KB로선 불안한 대목.
서 감독은 복귀 이후 "코치들 개개인은 (본인이 벤치를 비웠을 때 직접 경기운영을 해본 것)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내 농구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는 해보고 싶은 전략전술을 시도해보라고 했다. 물론 잔소리도 했지만"이라고 웃었다. 코치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싶은 서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KB로선 시즌운영 경험이 부족한 코치들의 시행착오 가능성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WKBL 감독들의 내공은 만만찮다. KB는 앞으로 3~4위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삼성생명, 하나은행 등과의 극심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서 감독도 코치들과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할 것이고, 굳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자칫 휴식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 결과적으로 KB는 서 감독의 현장 복귀시점을 놓고 또 한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재휴식에 들어간만큼 서 감독의 완전한 건강회복이 우선이다.
[서동철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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