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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리멤버' 유승호가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진범을 알게 된 후 애끊는 분노의 눈빛을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16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 3회에서는 서진우(유승호)가 아버지의 마지막 기억을 뒤쫓아 이인아(박민영)와 함께 남규만(남궁민)의 별장에 숨어들었다.
마침 드레스룸에 걸려 있던 드레스를 보고 절대 기억을 되살린 진우는 오정아가 죽던 날 이곳에 있었다는 비밀을 알게 됐다. 이어 발각될 위기를 겨우 넘기며 별장을 빠져나와 찾아간 박동호(박성웅) 변호사 사무실에서 또 다른 증거들에 마주친 상황. 그 증거는 바로 남규만의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동영상이었다.
동영상 속에서 남규만이 친구에게 "오정아 그 년이 내 기분을 잡치잖아!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지 내가 알았겠냐?"라며 자신이 오정아를 죽인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던 것. 동영상을 보는 진우의 눈빛은 파르르 떨렸다.
이내 남규만이 억울하게 누명 쓴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쥐뿔도 없는 게 그 인간 죄야. 누가 대신 감방 가달랬냐? 뭣도 없으니까 그 모양이지"라고 말하는 모습이 펼쳐지자 애끊는 마음을 터트렸다.
이어 진우가 눈물이 그렁이는 분노의 눈빛을 한 채 박동호에게 전화를 걸어 "정아누나 죽인 그 놈, 남규만 맞죠?"라고 되물었던 상태. 하지만 박동호는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즉답을 피했고, 이런 박동호의 모습에 진우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유승호는 남규만이 살인을 인정하는 부분에서부터 당혹감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가 서린 복잡한 감정을 눈빛에 실어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누명 쓴 아버지를 멸시하는 규만의 모습을 보는 장면에서는 이글거리는 눈빛과 함께 분노가 쌓이는 모습을 정제된 연기력으로 그려냈던 것.
고성도 오열도 없었지만 그 어느 감정보다 섬세하고 강렬하게 분노를 담아내는 유승호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분에서는 진우가 아버지의 알츠하이머를 알게 되면서 슬픔에 빠진 모습 역시 펼쳐졌다. "계속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잖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게 어떨 거 같애? 정말 기억 못하는 건 맞나 의심할 수도 있다고!"라고 말하는 인아에게 "우리 아빠... 알츠하이머야. 정말 기억 못 한다고"라는 말로 속내를 폭발시켰던 것. 유승호는 차마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슬픔과 두려움을 눈빛 연기로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7일 밤 10시 4회 방송.
['리멤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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