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비스전 23연패 탈출… 1437일만의 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성이 지긋지긋한 모비스전 연패를 끊었다.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3-7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모비스전 2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2012년 1월 10일 이후 1437일만의 승. 시즌 4연승을 거두며 18승 13패,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모비스는 삼성전 23연승과 함께 시즌 4연승을 마감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홈 11연승도 마감. 시즌 성적 22승 9패로 선두 유지.

1쿼터는 문태영을 위한 시간이었다. 문태영은 6-6 동점 상황에서 가운데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어 중거리슛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삼성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1쿼터에만 11점을 올린 문태영 활약 속 19-1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삼성이 주도권을 잡았다. 임동섭과 문태영의 3점슛으로 25-16을 만든 삼성은 임동섭의 드라이브인 득점과 이시준의 왼쪽 사이드 3점슛, 주희정의 장거리 3점슛으로 2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33-21까지 도망갔다. 33-26으로 전반 마무리.

삼성은 리바운드 우위(18-11)와 함께 적중률 높은 3점슛(10개 시도 5개 성공)에 힘입어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반면 모비스는 전반에 야투 적중률이 33.3%에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쿼터는 삼성이 도망가면 모비스가 쫓아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문태영의 중거리슛으로 3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라틀리프의 바스켓 카운트와 골밑 득점으로 42-27, 15점차까지 벌렸다.

모비스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아이라 클라크의 좌중간 3점슛을 시작으로 양동근의 중거리슛과 전준범의 우중간 3점이 터지며 다시 사정권으로 접어 들었다. 여기에 함지훈까지 뱅크슛 3점슛으로 득점에 가세, 2분 30초를 남기고 45-49, 4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내 삼성이 힘을 냈다. 이호현의 바스켓카운트로 모비스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삼성은 라틀리프의 앨리웁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삼성이 60-48을 만들고 3쿼터를 마쳤다.

모비스의 저력은 무서웠다. 4쿼터 시작 이후 서서히 점수차를 좁힌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의 연속 득점 속 64-66, 코 앞까지 따라갔다.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한숨 돌린 삼성은 2분 30초를 남기고 임동섭이 좌중간에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71-64로 달아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삼성이 승기를 굳힌 듯 했지만 모비스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빅터의 바스켓카운트로 1점차까지 따라 붙은 뒤 12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득점으로 드디어 역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장민국이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다.

모비스는 3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불발되며 고개를 떨궜다.

문태영은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4쿼터 막판 테크니컬 파울로 인해 팀을 벼랑 끝에 몰아 넣기도 했다. 장민국은 이날 올린 2점이 천금과 같은 점수였다. 라틀리프는 15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반면 모비스는 4쿼터부터 진가를 발휘했지만 결국 3쿼터까지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전 연승을 마감했다.

[문태영.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