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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시청자 여러분도 궁금하실 거예요. 저 사람은 에피소드가 어디까지 나오나?"
17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는 배우 김승우, 영화감독 장항준, 최현석 셰프, 방송인 김일중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2TV '야행성'을 통해 예능늦둥이로 활약한 바 있는 장항준 감독은 모처럼만에 예능 출연인 이날 '해투3'에서 툭 치면 에피소드가 쏟아지는 '토크자판기'의 면모를 보였다. 출연의 이유도 코믹했다. 그는 "내 영화가 나올 때까지는 예능 출연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도 거절을 했었다. 그런데 김승우가 전화를 하더니 받자마자 욕을 하더라"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장항준의 토크는 SBS 드라마 '싸인', '유령' 등을 집필해 스타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아내 김은희 작가에 관한 것에서 시작됐다. 장항준은 자신의 긴 공백기를 말하며 "사실 그런 게 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내가 나태해진다. 아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돈을 많이 번다"며 입을 열었다. 이에 "만족하냐?"는 MC의 질문이 이어졌고, 장항준은 "만족하면 안 된다"고 단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장항준은 "아내가 숫자에 약한 편이라 돈 관리를 내가 한다"며 "계획경제라는 게 재밌더라. 절약하는 쾌감이 있다"며 독특한 어휘력을 선보였다. 그는 "그런데 최근 3, 4년 사이에 아내와 나 사이의 수입 추가 크게 기울었다. 나의 내리막과 김은희의 성공이 함께했다"고 분석했다.
신혼 초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도 풀어놨다. 장항준은 "결혼을 할 때만 해도 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영화감독이 되고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라디오 작가를 하던 아내가 '쉬고 싶다'고 하기에 난 쉬라고 했다. 왜냐면 우리에겐 장밋빛 미래가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감독이 안 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에 쌀이 떨어진 적도 있다. 그 땐 쌀이 없으면 라면을 먹었다. 가스가 안 나오면 휴대용 버너를 사용했다"고 긍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과거를 말했다.
장항준의 에피소드 대방출은 계속 됐다. 아내가 화를 냈던 기억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집에서 설거지를 누가 하냐 등으로 아내와 맞고를 친다. 그런데 내가 실력으로는 아내를 이길 수가 없더라. 사회에서도 도태됐는데 집에서도 낙오자가 된 것이었다. 그래서 화투에 그림을 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로는 내가 연전연승을 했다. 그런데 술을 마신 게 문제였다. 술을 먹고 화투 그림을 보려다 아내에게 걸렸다. 그래도 아내가 '내일부터 새 화투로 하자'고 해주더라. 하지만 내가 새 화투에도 그림을 그리려고 화장실에서 작업을 하다가 걸려버렸다. 그 땐 아내가 욕을 하더라"고 얘기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멈출 줄 모르는 토크 신스틸러 장항준의 활약이 큰 웃음을 만들어 낸 ‘해투3’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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