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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NEW)가 대호를 탄생하게 한 CG업체 포스 크리에이티브 파티(4th Creative Party)의 조용석 수퍼바이저가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주연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호의 탄생에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230여 명이 넘는 작업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호'의 작업을 맡은 포스 크리에이티브 파티(4th Creative Party) 측은 '암살', '베테랑', '설국열차', '괴물' 등의 영화에서 시각 효과를 담당했다. "여타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해본 적은 있지만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작업한 경험은 처음이다"고 밝힌 조용석 슈퍼바이저는 시나리오 속 대호의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으며, "대호는 외형적으로는 나이가 있지만 힘으로써 제압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박훈정 감독과 제작진의 요청을 토대로 400kg에 육박하는 조선 호랑이의 크기에 맞게 골격을 키웠고, 최민식과 닮은 포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긴 갈기와 오래된 상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호랑이의 외형적인 모든 것, 무늬와 패턴까지 똑같이 만드는 대호의 모델을 만드는 모델링 작업만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후에는 호랑이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텍스처 작업을 진행했다. 대호의 경우에는 자연스러운 털을 만들기 위해 또 두 번의 텍스처 작업을 감행해, 더욱 자연스러운 털의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고양이과 동물의 해부학, 근육 자료들을 이용해 뼈를 심는 작업인 리깅(Rigging)을 진행했고, 화면에서 대호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카메라 트랙킹 작업을 거쳐 기본적인 호흡과 걸음, 움직임을 부여하는 애니메이션 작업 등 총 11가지 공정을 거쳐 대호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대호의 겉모습이 50% 정도 완성된 이후에는 촬영 현장에서 크롬 볼(Chrome Ball), 그레이 볼(Gray Ball), 호랑이 패턴의 퍼 볼(Fur ball) 등을 이용하여 호랑이에게 빛이 맺히는 조명을 확인 하였으며, 곽진석의 감각적인 움직임을 모션 캡처로 받아 구현에 어려움이 많은 사족 동물의 움직임을 흠잡을 곳 없이 재현해냈다.
또 이모개 촬영 감독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해, '대호' 속 호랑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조용석 슈퍼바이저는 실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명연기를 선보인 대호의 살아있는 표정은 230여 명의 작업자들과 대호와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시나리오 속에 단순히 포효라고 표현되어 있는 지문을 단 한명의 애니메이터도 단순한 포효로 표현하지 않았다.
상황에 맞는 감정과 마치 자신이 대호라면 어떤 연기를 할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 직접 디렉션을 주고 감정선을 이어가며 대호의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를 만들어낸 것. CG임을 믿을 수 없는 대호의 살아있는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포효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대호' 호랑이.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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